연예일반

씨티홀 - 차라리 글쓰기를 포기하겠다...

까칠부 2009. 12. 11. 19:28

아마 이 블로그 첫번째 글이던가? 두번째 글이던가? 씨티홀에 대해 써놓은 게 있다. 그리고 한 번 제대로 써보자 전편 완상을 도전해 봤는데... 그게 벌써 몇 달? 포기하고 말았다.

 

참 더럽다 더럽다 이렇게 더러운 드라마 처음봤다. 이 드라마의 주제가 뭔지 아는가?

 

첫째 신미래는 정치를 싫어한다.

 

둘째 당연히 신미래는 정치를 모른다.

 

셋째 그래서 신미래는 몸으로 부딪히려고만 한다.

 

어느 분과 닮았지? 참신하다는 것이나 시위전력이 있다는 것이나 조직적인 안티가 있다는 것이나.

 

신미래의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 민주화. 불임이다. 사사건건 딴지나 잡고, 더구나 부자에 토호고, 그리고 어찌되었든간에 자식을 못낳는 몸이다.

 

여기에 민주화전력을 팔아먹고 사는 진보정당 후보... 공약이 모든 여성 무료성형수술이라?

 

그러나 역시 압권은 그저 싸움질이나 하며 자기 밥그릇 챙기는 시의회 의원이다. 거기에 대고 신미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념이나 신념 그런 거 모른다. 시민들의 이익만 생각한다."

 

아, 이것도 참 닮아 있다.

 

결국은 뭐냐면 정치에 대한 혐오다. 정치라는 건 서로의 다른 이념, 다른 신념이 충돌하는 거다. 서로 다른 이익과 가치가 충돌하는 거다. 다투고 싸우고 갈등하면서 그 가운데 합의점을 찾아가는 거다.

 

그런데 그것을 시끄럽단다. 비효율적이란다. 그리고 대안이 시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몸으로 부딪히기. 그래서 하는 것이 딱 칼라인쇄해야 할 것 흑백으로 출력한 것 자랑하는 수준이다. 전봇대 뽑거나.

 

더 재미있는 건 시청사 이전문제에 대한 것이다. 나는 보고 한눈에 알았다. 이거 세종시구나... 세종시를 무효화하고 싶은 거구나. 아마 씨티홀 보고서 세종시도 비슷한 것이라 반감 가진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으리라.

 

딱 그대로. 이 드라마가 목적하는 바다.

 

지금도 지지율이 50%를 육박한다. 넘었던가? 바로 국민이 바라는 정치라는 거다. 토론도 필요없고, 대화도 필요없고, 합의도 필요없고, 절차도 필요없고, 그냥 무작정... 이념도 신념도 없이 내세우는 명분이란 국민을 위한. 서민을 위한. 그게 왜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통한다. 왜?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그거니까.

 

씨티홀이 그것을 보여준다. 아주 전형적으로. 그리고 그에 열광하던 국민들까지도. 궁예라 불리우는 전모씨가 그리 극찬한 게 괜한 게 아니라는 거다.

 

아무튼 16화까지는 어찌어찌 버티며 봤는데 17화부터는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네. 그다지 드라마같은 건 보지 않지만 이렇게 보기 힘든 경우도 처음이다. 역시 안 되는 건 안 되는 모양이라.

 

새삼 그리 싫으면서도 욕하려 보고 비판글 쓰는 블로거들이 존경스럽다. 나는 못하겠다. 싫은 건 싫은 것.

 

그래서 포기다. 젠장. 몇 달이나 끌어오던 건데.

 

아무튼 그래도 한 가지 건진 것이라면 이미 몇 달 전부터 지금의 상황을 예측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했듯 드라마의 내용과 그에 환호하는 대중을 통해서. 이렇겠거니.

 

나는 참 현명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꽤 똑똑할 수도 있다고. 뭐... 착각일지라도. 그렇다.

 

참, 힌트. 이 드라마는 SBS에서 만들었다. 지금이야 KBS가 국민병신방송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 전까지는 SBS가 지존이었다. 아마 앞으로는 MBC겠지.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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