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랑을 한다 (with 정단 박완규 이성욱) - 부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이들은
사랑이라는 걸 만들어 가겠죠
이별이란 한 마디는 상상할 수 없는 채로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헤어진다는
알 수 없는 날이 다가오고 있는 걸
서로 모르는 시간에서
내일을 알 수는 없겠죠
어쩌면이라고 예상 할 뿐이죠
늘 생각했던 게 늘 바래왔던 게
이뤄져 가는 거죠 이뤄져 온 거겠죠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헤어진다는
알 수 없는 날이 다가오고 있는 걸
서로 모르는 시간에서
내일을 알 수는 없겠죠
어쩌면이라고 예상 할 뿐이죠
늘 생각했던 게 늘 바래왔던 게
이뤄져 가는 거죠 이뤄져 온 거겠죠
언젠간이란 아름다운 얘기
그 누군가의 기도로 이뤄져
예상할 수 없는 그 어느 날에
Always
내일을 알 수는 없겠죠
어쩌면이라고 예상 할 뿐이죠
늘 생각했던 게 늘 바래왔던 게
이뤄져 가는 거죠 이뤄져 온 거겠죠
누구나 상상을 하겠죠
언젠간이라는 아름다운 얘길
견딜 수 없도록 힘겨운 날들이
지금의 너와 나를 만들어 왔던 거죠
누구나 상상을 하겠죠
언젠간이라는 아름다운 얘길
견딜 수 없도록 힘겨운 날들이
지금의 너와 나를 만들어 왔던 거죠
가사 출처 : Daum뮤직
어쩐지 가사가 여성스럽다 했더니만 정훈희가 원래 불렀었다. 40주년 기념음반이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봐야 가사를 쓴 건 김태원이잖아? 뭐냐? 이 성전환적 감수성은? 간 약 먹기 젆이잖아?
노래가 담백하다. 그러면서 스케일이 있다. 이러기가 쉽지 않다. 담백하면 간소해보이고, 스케일이 있으면 넘치기 쉽다. 간결하면서 규모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하긴 쟁쟁한 사내 넷이서 떼로 부르는 노래이니. 하나같이 손꼽히는 보컬들, 정동하, 박완규, 이성욱, 정단...
각각 목소리에 맞게 조금씩 다르게 해석해 부르는 게 재미있다. 그것이 묘하게도 하나의 색깔로 수렴해가는 것이 흥미롭고. 어떻게 해도 부활의 보컬이라는 것일까? 4인 4색이지만 그것은 부활로 수렴하는 하나의 색이다. 그리고 그 색을 받침하는 것이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이 가득 채우고 있는 연주.
그렇게 요란하게 울리는 건 아니다. 오히려 비어 있다. 간결하다. 그런데 사이사이 빈틈없이 채우고 들린다. 공간감이 놀랍다. 어지간히 경지에 오르지 않고서는 쉽지 않으리라. 쉽게 들리면서도 결코 쉽지 않다. 편하게 들리면서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27년차 밴드의 경륜이랄까?
27년 동안 한 땅만 파도 어디까지 가게 될 지 모른다. 27년동안 음악만 하다 보면 어디까지 가게 될 지 모른다. 그것이 이번의 '누구나 사랑을 한다'일 것이다. 올해 녹음에 들어갈 것이라는 13집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 만큼만 한다면. 근래 부활의 음악 가운데 가장 좋다.
반복해 듣고 있다. 어느새 음악을 듣는 게 시들해져 옛날 음악만 찾아 듣고 있었는데. 정말 마음에 쏙 와 닿는 노래다. 여성스런 감수성을 남성이 부르면 - 그것도 호르몬 냄새 풀풀 풍기는 목소리들이 부르고 있으면. 미성이더라도 부활의 보컬들은 하나같이 마초였지. 매력이 있다.
뮤직비디오도 없다. 어디 음악방송에 홍보용으로 무대에 선 적도 없다. 기대해 본다면 스케치북과 7080? 정말 간절히 무대를 기다려 보게 된다. 라이브 무대는 어떨까? 궁금하다.
좋은 노래다. 분명 아주 좋은 노래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그리고 들을수록 더 좋아지는. 오래된 와인의 향기처럼. 묵은 밴드의 향기에 취한다. 김태원의 말처럼 아름답다. 어울리는 노래일 것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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