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음악들

휘성 - 회상...

까칠부 2011. 4. 1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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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Wheesung - 휘성

If I could just turn it around,
Or if it could stop for awhile,
In my dreams,
Do I plea (whisper) in my dreams to the time

Can it let us hide away?
'Cause we may never be like this again
I don't know,
Everything I hold fades away

Dancing in the moonlight
Might take you back in my arms?
Flying away with you through the night
One summer night cool breeze,
Is it all I can believe in?
It brings my one and only prayer
Let the old rain fall down,
And wash away my light

Dancing in the moonlight
Might take you back in my arms?
Flying away with you through the night
One summer night cool breeze,
Is it all I can believe in?
It brings my one and only prayer

Dancing in the moonlight
Might take you back in my arms?
Flying away with you through the night
One summer night cool breeze,
Is it all I can believe in?
It brings my one and only prayer

Let the old rain fall down,
And wash away my light
Wash away my light from you

가사 출처 : Daum뮤직

 

 

 

원곡은 부활 8집에서 이승철이 부른 회상4... 나름대로 나른한 서정미가 인상적인 곡이기는 했지만 그다지 귀에 와닿는 노래는 아니었다. 이승철의 목소리로도 그랬다.

 

그런데 <내머리속의 지우개>에 삽입된 휘성이 부른 버전은 그와는 전혀 달랐다. 음울하면서도 제대로 느껴지는 그루브와 소울이. 휘성이어서일까? 편곡까지 어우러지며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이승철에게는 전혀 맞지 않았고 휘성에게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저녁어름의 비와 같은 노래다. 무겁게 깔린 구름과 빗줄기에 부서지는 가로등 불빛, 거칠게 튀어 오르는 물방울들. 누군가는 언덕길로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을까? 그런 장면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런 가운데서도 환하게 웃는. 웃을 수밖에 없는. 마치 잿빛 무지개 같은. 

 

김태원의 이제까지의 곡스타일과는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그래서 휘성이 노래를 잘 부르는구나 감탄하다가 김태원이 쓴 곡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이런 스타일의 곡도 쓰는구나.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10집의 Yellow도 이 연장에 있다 할 수 있는 곡이니까. 아니 약간은 다른가?

 

가끔은 그래서 기대한다. 11집에서도 '나비'가 그렇게 좋았다. 전혀 김태원스럽지 않은 음악들이. 하지만 그것도 김태원이라는 - 부활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존재한다.

 

다른 가수들 주는 곡들도 이렇게 스타일을 달리 해 보았으면. 물론 그것도 김태원이라는 음악인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이기는 하겠지만 기대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4집의 '시쓰는 시인의 시'나 '다리를 걷는 여인', 아니 그 이전에 연주곡 '잡념에 관하여'에 삽입된 보컬파트. 내가 4집을 좋아하는 이유. 부활의 음악이 하나로만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3집을 기다리는 이유다. 타이틀곡이야 여전히 록발라드일테지만 수록곡 가운데 나의 흥미를 자극할만한 것이 있을까? 앨범을 듣는 재미란 바로 그런 것일 텐데. 12집은 그런 게 적었다. 아쉽게도.

 

그냥 좋아서 듣는 음악이다. 영화도 보지 않고 우연히 OST를 듣다가 좋아졌고, 그래서 전혀 상관없이 가끔 찾아 듣게 된다. 우울한 밤에 딱 어울리는 노래다. 밤이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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