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놀러와 - 나가수와 토토즐...

까칠부 2011. 4. 27. 07:06

확실히 내가 느낀 게 맞는 모양이다. 서바이벌만 빼고 보면 확실히 나가수는 예전 토토즐 등의 쇼프로그램과 많이 닮아 있다. 당시는 그것을 버라이어티라고 불렀다. 춤과 음악이 있고 멋진 쇼가 있는...

 

녹화가 있기 전 몇 번 씩 모여 연습을 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무대가 가능했겠지. 음향이야 예나지금이나 문제가 많더라도 무대 자체만큼은 단순히 나와 자기 노래만 부르고 들어가는 수준이 아니었다. 확실히 가요톱10과 토토즐의 무대는 많이 달랐다. 퍼포먼스도 확실했고. 밴드도 할 일이 많았지.

 

라라라와도 다르다. 스케치북과도 다르다. 말 그대로 쇼였다. 보고 즐기고 들으면서 즐기고. 그것이 음악이었을 텐데.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무대 자체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는 이유다. 이런 게 바로 무대라는 것일 터였다. '음악중심'을 보는 듯한 짜맞춰진 것이 아니라.

 

낭만적인 시대였다. 그때니까 가능했지. 지금은 스케줄도 많고 스케줄이 곧 돈인데. 방송국의 영향력도 전과 같지 않고. 기획사의 파워도 세졌다. 그래도 레인보우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하나 촬영하려 40일 넘게 고생한 것을 보면 뭐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지만. 예능을 위해서는 투자해도 음악을 위해서는 아니랄까?

 

뒤늦게 이선희 나왔다는 것을 알고 보는데... 저 이선희도 노래 못한다 욕먹던 시절이 있었다. 그냥 노래하는 기계다. 감정이 없다. 아마 10집 나오면서 그런 소리들이 조금 들어갔을까?

 

이선희에 대해서는 내가 받은 첫 러브레터가 이선희의 '영'의 가사를 적어보낸 것이다. 동생놈이 누구에게서 받은 건지 기억을 못하는 탓에 그냥 그걸로 끝나고 말았지만. 재미있었다. 뒤늦게.

 

승승장구 김완선편을 보자. 잊고 있었다. 워낙에 토크버라이어티를 잘 보지 않다 보니. 본방을 놓치고도 볼 수 있다, 좋으면서도 슬픈 시대다. 너무 값싸다. 아무튼.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