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나는 가수다 - 임재범의 노래에 대한 평가...

까칠부 2011. 5. 2. 15:56

<위대한 탄생>에서도 신승훈은 이태권에게 이리 말하고 있었다.

 

"조금 더 음정이나 박자 그런 데 신경쓰지 말고 필에 충실해도 좋다."

 

이선희도 어딘가 나와 그랬었지.

 

"음정이나 박자 틀리면 큰 일 아는 줄 알았다. 나중에야 어떻게 틀리는가를 알게 되었다."

 

반음 더 높이고, 반음 더 내리고, 박자를 밀거나 당기거나 혹은 잇거나 끊거나.

 

김형석도 <나는 가수다>에서 말하고 있었지.

 

"메트로놈 보며 피아노 치다가 어느새인가 임재범을 따라 피아노를 친다. 그러나 다시 부르자는 말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 완벽하다."

 

음정박자 정확한 것이 노래를 잘 부르는 건 아니라는 거지. 그 안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가수이고 그것이 가수의 역량을 결정한다. 악보대로 따라 부르는 것이야 누가 못할까?

 

아마추어야 정석대로 따라부르지 못하면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프로는 정석을 벗어나면 그것이 개성이고 역량이다. 그저 노래만 부르는 가수를 두고서도 아티스트라 하는 것은 노래로써 표현하는 그 자체가 아트의 영역인 때문이다. 악보는 단지 참고일 뿐.

 

무대마다 다르다는 것도 라이브의 묘미. 얼마나 그 노래가 갖고 있는 감정선에 충실한가? 이승철의 말마따나 음악은 음학이 아니다. 그것은 현장에서의 관객과의 교감에 달려 있다.

 

오히려 전성기의 녹음버전보다 더 나았다 여기는 것은 나만일까? 아직 패기넘치던 20대에서 가슴에 묻을 줄 알게 된 나이의 정서는 큰 차이가 있지. 깨끗하게 부르는 것보다 이쪽이 더 나을 수 있다.

 

아무튼 나로서는 어제의 무대도 꽤 만족이었기 때문에. 결국 자기의 현재에 맞춰 최대한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 프로라는 것일 게다. 그리고 그런 무대였고. 여전히 그는 임재범이었다.

 

결국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 다름 아닌 임재범이었다는 것이다. 그가 그리 부르고자 했다는 것일 테고. 사정이야 어떠하든 그 안에서 그는 최선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음반과 같은 것을 듣고자 한다면 음반으로 들으면 된다. 그는 임재범이었다. 말이 필요한가? 라이브는 살아 있는 것이며 그는 조련사였다. 그것도 맹수조련사. 노쇠에도 아랑 곳 않는 사납기 그지없는.

 

임재범이 왜 전설인가. 악보대로 부를 것이면 임재범이 아니겠지. 그것을 확인한 무대였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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