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걸어놓고 딴짓한다. 거슬리는 게 없다. 좋은 음악이다.
일단 걸어놓고 딴짓한다. 문득 귀에 들어오는 게 있다. 아주 좋은 음악이다.
일단 걸어놓고 딴짓한다. 그런데 자꾸 귀가 쏠려 딴짓을 못하겠다? 쓸데없이 좋은 음악이다.
일단 걸어놓고 딴짓한다. 그런데 듣자니 자꾸 질린다. 나쁜 음악이다.
일단 걸어놓고 딴짓한다. 그런데 딴 짓 못하도록 거슬린다. 갖다 버려야 한다.
나는 음악을 자세잡고 감상하는 취미가 없다. 그냥 걸어놓고 돌린다. 딴짓하면서. 그래서 좋으면 좋고, 아니면 아니고. 쓸데없이 좋은 음악도 사실 내게는 그리 좋은 음악은 아닌 셈. 정신산만해지거든.
그러고 보면 따로 각잡고 음악듣는 취미도 최근에 생긴 것 같다. 그러면 안되는데. 음악이란 그냥 배경음악이거든. 감상용이 아니라 배경으로 깔아놓고 듣는 거다.
아무튼 그런 관점에서 부활 4집은 아주 좋은 음악. 걸어놓고 4시간째 딴짓하고 있는데 거슬리는 게 없다. 최고. 특히 잡념에 관하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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