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를 구입한 최대의 혜택, 멜론평생무료이용권이 있음에도 요즘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너무 진지해진 터라. 음악듣는 게 지겨워졌나 했더니 음악을 듣는 동안에는 전혀 다른 일을 못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않는 이동 중에나 조금 들을까.
아무튼 그래서 거의 1주일만에 음원을 겨우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음원은 음원이구나...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이소라의 "사랑이야". 얼마나 노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부르려 노력했는가가 한 귀에 느껴진다. 섬세한 감정의 선과 세밀하면서도 풍부한 표현,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나 치밀하게 노래에 접근해간다. 송창식과는 다른 그녀만의 느낌이 살지 않을까. 이건 돈 주고 살 만하다.
그 다음은... 솔직히... 임재범의 "여러분"은 라이브에 어울리는 노래였다. 라이브로 들어 감동적인 노래와 음원으로 들어 좋은 노래는 분명히 다르다. 무대 위에서의 그의 풍부한 표정과 몸짓을 보지 못하니 노래의 감동이 반 이하로 준다. 어째서 퍼포먼스가 중요한가. 보이는 것도 음악의 한 부분이다.
김범수의 "늪"은 고음 올라가기 직전까지만 딱 좋았다. 한창 감동적이다가 한 순간에 감정을 깨뜨리는 소음과 같은 고음. 노래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가수로 이름높았던 김연우는 소리나 질러대고 있었고, 도대체 BMK의 "아름다운 강산"에서는 어떤 감정의 선을 느끼라는 것이었을까? 그냥 소리만 우렁차게 부르고 있을 뿐이었다. YB는 YB의 농익은 연주만 들으면 충분하고, 박정현은... 오히려 음원이 더 불안하달까?
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은 다르다. 현장에서 듣는 음악과 음원으로 듣는 음악도 다르다. 아마 마이클 잭슨의 경우 그래서 라이브앨범이라는 것을 따로 내지 않았을 텐데. 노래는 정확하게 제대로 이해해서 전달하며 부르는 것이 가장 좋다. 아마 불변의 진리일 것이다. 라이브는 별개더라도.
아침부터 멍하니 음악 켜 놓고 드러누워 있는 것도 기분이 새롭다. 고양이 놈들은 양 옆에서 다리사이에서 일어나지 마라 고문 중이고. 다리 아프다. 아무튼. 결국 이소라의 "사랑이야" 하나 건졌다. 이소라는 정말 경이 그 자체다. 김범수도 고음에서 힘을 좀 뺐으면... 김연우도...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 졸리다.
'대중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산의 반말마를 듣다가... (0) | 2011.06.03 |
---|---|
한국에는 왜 비틀스나 마이클 잭슨이 없는가? (0) | 2011.05.29 |
임재범 - 여러분... (0) | 2011.05.23 |
쥬얼리, 백지영, 허영생... (0) | 2011.05.20 |
임재범 - 사랑... (0) | 2011.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