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빅뱅 대성의 교통사고를 보면서...

까칠부 2011. 6. 3. 17:30

솔직히 정확한 내막이 어떻게 되는가는 모르겠다. 어떤 이유로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사고는 일어났고 대성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가. 내가 관계자가 아니니까.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소속사가 그래도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원래 그런 사고를 겪고 나면 인간의 심리는 몇 가지 단계를 밟게 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고 자체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려는 것인데, 그 충격이 크면 클수록 사고 자체를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리게 된다. 그 동안에는 거의 패닉상태라 보면 된다. 책임이고 뭐고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자칫 정신적인 외상이 남을 수 있다.

 

굳이 교통사고가 아니더라도 다른 경우에도 흔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다. 잘못을 저질렀는데 잘못을 인정하라, 사과하라, 책임을 지라, 감당하기 버거운 경우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거기다 대고 다그치면 그때부터는 자기방어에 들어가게 된다. 여러가지로 복잡하다.

 

먼저 편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그가 사건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때서야 비로소 그는 사고를 바로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틀만에 피해자를 찾은 것은 아마 어느 정도 그렇게 마음의 정리가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어차피 사고의 뒷처리는 그것대로 따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 20대 초반이다. 한참 어리다. 그 나이에 그런 사고란 그렇게 작은 일이 아니다. 충분히 시간이 걸릴만한 일이었고, 소속사 차원에서도 만일 그들이 내세우는 것처럼 그들의 관계가 가족과 같다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바로 사고가 났으니 인정부터 하라.

 

어떻게 결론이 나오든 딱 자기가 저지른 만큼만 책임을 질 수 있었으면 한다. 피해를 입은 사람도 입은 사람인데 이제 겨우 20대 초반이다. 남은 시간들이 많다. 연예인으로서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어디에 가서든 최소한 정상적인 삶은 영위할 수 있도록. 더구나 책임관계도 분명하지 않지 않은가.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본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지만 사과도 하고, 그에 대한 배상도 하려는 것 같고, 책임을 지려 하는 모습이 좋다. 그 동안 여유를 두고 대성을 보호하려 한 소속사의 역할도 주목할 만하다. 내가 양사장을 꽤 마음에 안 들어 하는데 이번에는 참 잘했다. 예의와 책임을 다하는 모습만 보이면.

 

죽은 이를 위해서 산 사람에게 가혹한 것도 그다지 좋은 것은 못된다. 책임은 산 사람이 지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그런 안타까운 일을 당하고.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려는 것도 그래서. 물론 정확한 판단은 보다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서 이루어져야겠지만 말이다. 단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