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승승장구 - 안내상편을 보고...

까칠부 2011. 6. 3. 23:13

내가 하루 TV를 보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예능을 잘 보지 못한다. 승승장구도 그래서 오늘에서야 겨우 보게 되었다. 그리고... 후회했다. 진작 볼 걸.

 

많은 걸 생각케 해주는 내용이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비로소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신창원도 그랬지. 따뜻한 말 한 마디만 있었다면...

 

그리고 미문화원 사제폭탄 사건. 나도 그 사건 기억하는데. 그게 안내상이었나? 그만큼 절박했으니까. 군사독재정권은 물러날 기미가 없고 그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다. 민주화에 대한 탄압이 과격해지는 만큼 그에 대한 투쟁도 과격해졌었다. 학생운동을 절딴낸 것이 역시 독재에 항거하던 김영삼이라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일 것이다. 원래 민주당의 전신이 한민당이었다. 독재와 싸운 야당이라고 반드시 민주주의아 친하지는 않다.

 

마른 장작이라는 말 그대로 화끈하게 살았던 사람이다. 그의 연기에서 느껴지던 향기는 이런 것이었을까? 인간에 대한 연민이 그대로 묻어나는. 멋진 배우다. 친구로 나온 우현 역시.

 

지금은 아마 사제폭탄 만들고 했다니 알카에다 쯤으로 여길까? 가끔 알카에다를 동정하고 하는 이유다. 그나마 우리는 그냥 독재정권이었다. 저들은 이스라엘과 그를 지원하는 미국과도 싸워야 한다.

 

잔인한 것은 항상 가장 큰 슬픔을 먹고 자란다. 아프기에 잔인해지는 것이다. 무지와 자포자기 무기력, 그리고 타락, 나태... 혹은 폭력. 가볍게 웃고 넘길 이야기는 아니었다. 의미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