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임재범의 퍼포먼스...

까칠부 2011. 7. 1. 22:29

솔직히 논쟁 자체가 우스운 게...

 

예를 들어 전쟁중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에 대해 일본군성노예 문제를 다룬다.

 

그런데 여기에서 일본군성노예로 분장한 사람이 나오면 그분들에 대한 모욕일까?

 

이승연이 욕을 먹은 이유는 그것을 누드화보로 구성하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반전을 위한답시고 누군가 나치의 코스튬을 하고 화보를 만든다. 의미가 다르다.

 

그런 걸 내용을 관두고 형식만 본다고 하는 것이다.

 

뭐와 같느냐면 기껏 긴 글 써놨더니만 단어 하나 보고는,

 

"이 단어 보고 내렸다."

 

그것이 키워드가 된다면 이해나 한다. 하지만 그것은 전체적인 문장을 위한 장치다.

 

얼마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천박한가?

 

결국 그러니까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구성해도 얼마나 노출하는가만 본다.

 

예능을 보면서도 누가 반말하는가? 누가 무례한가? 누가 불성실한가?

 

이게 국어교육문제일 수도 있다. 시를 가르쳐도 조각조각내서 단어별로 가르치니.

 

이번 일은 전적으로 진중권의 실수라 할 수 있다.

 

나치퍼포먼스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봤어야 했는데 그 자체만 집중했다.

 

하긴 그렇겠다.

 

누군가 일본군성노예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벌인다. 바로 말 나온다.

 

"어떻게 일본군 성노예를 소재로 퍼포먼스를 벌일 수 있는가? 불경스럽다."

 

그게 한국문화의 수준이다. 진중권마저 그런 수준이라는 것이 그저 경악스러울 뿐.

 

숲을 보지 않고 나무, 그것도 가지만 본다. 가지만 보고서 숲 전체를 판단한다. 웃는다.

 

형식이 내용을 정의하기도 하지만 내용에 따라 형식이 존재하기도 한다.

 

표현이란 어떤 의도를 어떻게 표현하는가?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다. 촌스러움은 그에 대한 것일 테고.

 

아쉽다는 생각은 있어도 그렇게 비난받을 일이었는가? 한심한 것이다.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