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라디오스타 - 이 맛이 라디오스타다!

까칠부 2009. 12. 17. 08:38

확실히 라디오스타는 B급일수록 잘 살린다. A급은 뭔가 주눅이 든달까? 워낙 MC들 자신이 B급이라. 그런데 B만 나오면 능수능란 살리고 죽이고 한다. 그리고 끝나고 나면 저절로 그 이름들을 검색해 보게 되고.

 

타초경사라고 한다. 풀을 치면 뱀이 놀라 고개를 내민다는 뜻이다.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의 독설과 신정환의 깐족은 그런 역할을 한다. 독하게 치고 독하게 받는다. 치기도 독하게 치고 받기도 독하게 받는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은 해당 게스트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게 되다. 더불어 두 사람이 주는 웃음과 혼동하며 그에 대한 호감도 갖게 되고.

 

어제 김형준이 그랬다. 솔직히 나는 김형준이라는 이름도 몰랐다. 그냥 잘생긴 놈? 개인적으로 SS501에서 김현중 다음으로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설마 이런 캐릭터였으리라곤...

 

사실 그렇게 재미있을 건 없었다. 엉뚱하고 뜬금없었다. 썰렁하고 황당했다. 그러나 라디오스타 MC들이 그것을 잘 받아주었다. 적절히 갈구기도 하고 쪼기도 하고 공격하기도 하면서, 그러나 그러면서 김형준이라는 캐릭터가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원래 이런 친구구나... 엉뚱하고 당차고 소탈하고 솔직하고 그러면서도 순수하고... 그것이 방송용 이미질지라도 참 괜찮은 친구구나...

 

아마 라디오스타를 본 사람들 가운데서도 나와 같이 그런 것을 느낀 사람들이 적지 않지 않을까? 워낙 아이돌에 관심이 없어 김형준이 SS501에서 어느 정도 비중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번 출연으로 인지도가 - 호감이 크게 상승할 듯하다. 더불어 라디오 청취율도.

 

아무튼 참 괜찮은 친구들이었다. 옆집 형, 오빠... 생기기야 잘생겼지만 나도 키만 작지 그 정도야 뭐... 솔직하고 소탈하고 그러면서도 성실하고 참되고... 이래서 개념돌이라 부르는구나. 이런 건 설사 컨셉이라도 기분이 좋은 거다. 실제 그렇다면 더... 아니, 그건 좀 재수가 없다. 잘생긴 놈들이 착하기까지 하면 기분나쁘다.

 

이래서 라디오스타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왜 그렇게 독설에 막말에 논란이 끊이지 않아도 항상 세간의 화제의 중심이 되는가. 라디오스타스러운... 그리고 라디오스타다운... SS501도 멋있었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