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남희석 하차라...

까칠부 2009. 12. 22. 09:34

이것 또 악재네. 지금까지로 보아 남희석만한 MC는 없어 보였는데.

 

아이돌 버라이어티라는 거거든. 아이돌 보라는 거거든. 그러자면 아이돌을 보여주어야 하거든. 그러면 어째야겠어? MC들이 자기를 죽여야지.

 

내가 노주현과 남희석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도 그래서였다. 나서서 웃기지는 못해도 한데 어우러져 놀아주기는 하니까. 자기가 돋보이기보다는 오히려 뒤로 물러서서 아이돌들을 돋보이기도 하니까. 그렇기 때문에 존재감 없다는 소리도 나오지만, 청춘불패를 누가 MC들 보려고 보는가?

 

문제는 남희석이 나가고 난 다음이다. 지금 물망에 오르는 MC들 모두 나대기 좋아하는 인간들이다. 하긴 유재석을 제외하고는 죄다 나대기 좋아하는 인간들이지. 유재석도 꽤 자기를 중심에 놓기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유재석이라면 아마 자기를 죽여서 아이돌을 살리겠지만 그러나 그 밖에는?

 

김신영 같은 타입 하나 더 들어오면 난리나는 거다. 아이돌들이 자기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데 MC가 나서서 다 해 버리면. 아이돌이 나서기 전에 먼저 MC가 나서서 끝내버리면?

 

더 큰 문제는 그럼에도 김신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청춘불패를 단순히 아이돌 능욕버라이어티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거다. 아이돌능욕 버라이어티인가? 그러나 사실 청춘불패의 강점은 아이돌의 아이돌답지 않은 순수함에 있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웃고, 열심히 울고, 열심히 힘들어하는, 그 열심이다. 그런데 김신영처럼 그저 개인기나 반복하는 그런 MC라면?

 

그런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거다. 남희석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뒤에서 잡아줄 수 있는 MC라는 게. 아, 이휘재 있다. 이휘재가 그런 타입이지. 김재동은... 모르겠고. 그 밖에는? 김구라도 의외로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잡아주는 데 능한 타입인데. 흐음...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청춘불패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이라 하겠다. 이제까지의 아이돌위주의 버라이어티로 남느냐? 아니면 MC위주의 단순히 아이돌이 참가하는 버라이어티로 남느냐? 과연...

 

하여튼 진짜 김신영부터 자르길 바랬는데 하필 그나마 잘하는 남희석을 자르냐? 분위기 보아하니 좋게 그만둔 것 같지는 않은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프로그램이 어디로 가려는...

 

아, 걱정할 것 없나? 재미없으면 안 보면 그만이니까. 어차피 구하라 팬심으로 본 것, 나중에 플짤만 보면 되지. 육감대결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다음 MC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