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복면달호 - 촌스럽다...

까칠부 2011. 8. 27. 08:50

결국 힐링캠프를 본 탓에 영화를 보고 말았다. 그리고 첫인상은...

 

"촌스럽다!"

 

진짜 촌빨날린다. 80년대 영화도 아니고.

 

차라리 80년대를 배경으로 했으면 그럴싸할 뻔했다. 록을 꿈꾸는 지방 오부리밴드라... 아마 노태우 때 심야영업금지를 기점으로 대부분 망했을 텐데.

 

어쩐지 전반적으로 80년대 이전을 연상케 하는 촌스러운 화면에 촌스러운 대사에 촌스러운 이야기들. 하지만 그것이 제법 향수를 자극하는 데가 있다. 향수란 판타지다. 하지만 역시 상당히 재미있을 수 있는 소재를 그다지 잘 살리지는 못했지 않았는가.

 

나태송과 무슨 갈등이 있을 것 같더니만 그런 것도 없고, 그 밑에 똘마니... 걔랑도 결국 한 번을 안 부딪혔으니. 그렇다고 무슨 어려움이나 난관이 있었을까? 그저 뒷소문 뿐. 주인공 봉달호가 복면을 쓰기까지로 너무 많은 분량을 허비했다. 복면을 쓰고 나서는 오히려 할 이야기가 없다. 지루하다.

 

차라리 이것을 TV시리즈물로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모델도 확실하다. 록을 하다 트로트로 돌아선 이가 어디 한둘이던가? 70년대 가요계정화사업 이후 록과 포크문화가 초토화되다시피 하며 많은 음악인들이 보다 대중성이 보장된 트로트로 돌아서고 있었다. 록과 트로트의 조합이란 이미 70년대 시도된 것이었다. 다만 70년대 배경이었다면 가면 쓰고 나타났다가는 바로 방송금지였을 테니 한계는 있었겠다.

 

일본만화에도 많은데. 정체를 숨긴 인기스타. "천사소녀 새롬이"에서 "트윙클"까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트로트가수를 한다는 설정은 상당히 매력있지 않은가. 오히려 록스타를 꿈꾸는 연인, 혹은 아내. 그리고 정체를 숨긴 채 트로트로 인기를 모으는 무명의 록커. 아니면 영화로 할 것이면 복면을 쓰기까지를 조금 더 압축하고 이후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게 가져가거나.

 

복면을 쓰고 나니 끝이더라. 확실히 그것도 적절히 B급스러운 재미가 있기는 했다. 그냥 딱 적당히 보기 좋은 B급영화. 하기는 그 이상을 이경규가 원하던 것은 아니었을 게다.

 

아마 이 영화가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더 성공이었지? 그럴 만도 하다. 딱 그 만큼의 재미. 그 만큼의 가치. 그나마 차태현이 아니었다면. 이소연은 원래 이렇게 예뻤던가?

 

당시 굳이 비싼 돈 주고 극장까지 보러 가지 않을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른 건 몰라도 내 취향의 스토리는 아니었다. 영상도 아니었다. 그저 시간때우기로 좋다. 그 만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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