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아이돌은 가수인가?

까칠부 2009. 12. 31. 00:35

먼저 아이유나 윤하에 대해 10년 뒤를 상상해 보자. 어떤가? 과연 어떤 모습들이 그려지는가? 아무일 없다면 그녀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소녀시대는 어떨까? 소녀시대의 10년 뒤를 상상해 보자. 태연이나 수영이나 제시카나 효연이나. 어떤 모습들이 그려지는가? 아무일 없다면 그녀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흔히 아이돌에 대해 이리 말한다.

 

"쟤는 나중에 뭐 하면 되겠네..."

 

현재가 아니다. 나중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반드시 노래만 들어있지는 않다. 무슨 뜻인가?

 

만일 가수라면 지금이나 10년 뒤나 가수여야 할 것이다.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생각되어져야 한다. 10년 뒤 어떤 다른 일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가수로서 얼마나 어떠한 성취를 이룰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가수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MC도 마찬가지다. 개그맨이나 예능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이 직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돌은? 누구도 10년 뒤에도 아이돌일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가수로서는 물론이다.

 

윤하와 아이유라면 그때 쯤 앨범을 한 열 장 쯤 냈을 것이다. 아니면 인기가 한 풀 꺾이며 미사리에 가 있거나. 어찌되었든간에 음악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럴 것 같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태연은 몰라도 나머지는 글쎄... 

 

바로 그 결정적인 차이다. 과연 아이돌은 가수인가 하는. 아이돌은 가수인가? 그러면 10년 뒤에도 가수의 모습이 그려져야 한다. 가수로서의 장래를 생각해야 하고. 과연 그런가?

 

먼저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강요한다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가? 과연 10년 뒤의 새로운 앨범부터 연상하고서 가수운운하는 것이던가? 그도 아니면서.

 

아이돌의 가창력 운운이 우스운 이유다. 가수도 아닌 아이돌에게.

 

아이돌은 아이돌일 뿐이다. 그 무엇도 아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말하지만 음악을 듣고 싶으면 제대로 된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면 된다. 가창력을 즐기고 싶다면 노래 잘하는 가수 노래를 들으면 되고. 엄한 곳을 찾을 게 아니라. 아이돌을 뒤질 게 아니라.

 

아이돌은 음반도 잘 나가 음원도 잘 팔려, 그러나 가수들은? 참 어이없는 거다. 같잖다. 하는 짓들이.

 

 

아, 그러나 그건 있다. 실력 어쩌고 음악 어쩌고, 그러면 얘기가 틀려진다. 그러면 음악과 실력으로 평가해야겠지. 내가 특정 팀에 더 엄격한 이유다. 실력이라 했다면 실력을 보여줘야 할 테니. 그런가? 흣...

 

아이돌이 아닌 가수라면 내 기준은 꽤 엄격하다. 그래봐야 좋으면 듣지만.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