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DSP에 있어서의 구하라...

까칠부 2010. 1. 7. 08:58

어제 써놓고는 잠시 조금 지나쳤나 싶어 다시 지웠었는데,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의심을 지울 길 없다. 도대체 DSP에게 있어 구하라란 어떤 존재일까? 아니 카라란?

 

물론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게 나왔다. 어차피 욕하던 사람들이야 기회라고 여전히 욕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단 구하라의 솔직함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도 꽤 있다. 문제는 과연 그렇다고 이것을 좋게만 볼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런 발언을 하도록 결정하는 과정에서가 문제다. 과연 이제 갓 20살이 된 젊은 여자연예인이, 그것도 아이돌이 성형사실을 고백한다고 했을 때 과연 그것이 당사자에게 좋은 결과로 돌아갈 거라 누가 감히 장담할 수 있을까. 아니 정작 그 고백을 접한 대중들조차 놀라고 당황스러워하는데 그것을 그렇게 결정할 수 있는 심리란, 논리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래서 그것이 구하라에게 타격이 되고 상처가 된다면?

 

아니 지금 당장에는 호의적이더라도 구하라의 성형고백은 앞으로 그녀의 앞길에 적잖이 장애가 될지도 모른다. 의혹은 있지만 사실확인은 없는 다른 연예인에 비해 스스로 사실확인까지 했기에 성형에 대한 터부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우리 사회에서 구하라가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려 할 때 적잖이 그녀의 발목을 잡기 쉬울 것이다. 연예인을 관리하고 보호해야 할 소속사로서 과연 그런 결정을 내려야 했을까?

 

그래서 생기는 의혹이 바로 레인보우와 카라의 관계다. 원래 카라는 2008년에 이미 해체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래서 아마도 결원에 대해서 기존의 DSP소속 연습생으로 충원해야 했을 테지만 외부에서 오디션으로 선발한 것이었을 터다. 그것도 트레이닝이라고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생짜들로만. 그나마 구하라는 여기저기 오디션이라도 보러 다니며 보고 배운 게 있지, 강지영은 아마 길거리에서 캐스팅 된 지 2달 이 채 안 지났을 때였을 것이다. 그런 생짜들로만. 그런데 그게 락유에서부터 프리티걸, 허니, 워너, 미스터로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오히려 레인보우의 데뷔가 늦어지고 멤버의 탈퇴와 교체라는 내홍을 겪는 이유가 되었었다. 그렇다는 것은...?

 

그러고 보면 요즘 레인보우 팬들이 도발하는 게 있다. 김재경이던가? 워낙 걸그룹이 많아서 레인보우까지는 챙길 여력이 안 되거든. 청춘불패에 나오는 한선화의 팀 시크릿조차 아직 내 시야에 안 들어와 있다. 아무튼 김재경이 배우로써나 예능인으로써나 전망이 있다며 장차 DSP에서 집중적으로 푸쉬에 들어갈 것이라는데,

 

팬 특유의 근거없는 설레발일수도 있지만 강심장의 그 발언을 보고 나니 자꾸 그게 눈에 밟힌다. 설마 그래서일까? 즉 어차피 카라란 버리는 카드였으니까, 그리고 구하라 역시 급조해서 끼워 놓은 예상외의 조각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냥 적당히 쓰고 버리겠다...? 설마 싶기도 하지만. 당장 카라가 벌어들이는 것만 해도 그럴 리 없겠다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당장의 쓰임과 미래에 대한 투자와는 별개니까.

 

아무튼 그런 걸 일회성 시청률을 위한 소재로 써먹으려는 강심장이 쓰레기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더라도 - 개인적으로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호동과 이승기마저 아예 보내버리고 싶을 정도다. - DSP의 처사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소속 연예인이고, SS501일 다음으로 돈을 벌어다 주는 팀의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멤버인데도 그런 식으로 방치하다니. 아니 방치를 넘어 내팽개치다니. 결과가 좋게 나왔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월요일 라디오에서 연기공부를 하겠다 말한 것에 기대를 걸어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뜩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소속 연예인을 보호하는 것이야 기획사의 당연한 업무일 텐데, 설사 소속 연예인이 그런 발언을 하겠다 나서도 그것을 뜯어말렸어야 할 기획사가 그런 것을 그리 동의하고 허락했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 것일까? 과연 DSP가 구하라의 장래를 생각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설레발이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입맛이 쓴 건 어쩔 수 없다. 나 역시 꽤나 놀랐기에. 여전히 굳이 그런 말을 했어야 했나 싶기에. 도대체가... 정말 설레발이기를 바라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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