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타블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로 한국 인터넷문화가 갖는 근본적 속성 때문이다.
마음에 안든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문제가 있다. 폭력을 써서라도 바로잡자. 그렇게 배워왔으니까. 그렇게 길들여졌으니까. 학교에서 군대에서도 모두 그렇게 한다.
학교에서 체벌없어지니 그러면 애들 어떻게 가르치느냔다. 애들은 패서 가르치는 거다. 사형제 없이 어찌 범죄를 예방하느냔다. 범죄자에게는 인권따위 없다고 말한다. 그들이 정의를 말한다. 민주주의를 말하고, 윤리를 말하고, 인권을 말한다. 가치를 말한다.
이른바 인터넷정의의 한계다. 그들은 짐승이다. 이성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으로 반응한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밖에 없다. 옳다 그르다. 정확히는 좋다 싫다. 그리고 몸이 반응한다.
사유없는 정의는 야만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떼거지로 모여서 우우거리며 떠드는 사이 비슷한 소리들이 어느새 서로를 담보한다. 자신들이 떠드는 소리가 정의다.
타블로가 그렇게 당했다. 지금 마치 대단히 정의로운 것처럼 타진요를 욕하는 그들에 의해. 지금도 타블로에게 탓을 돌리려는 그 정의로움에 대해. 당당하다. 외국인이니 싫다. 세상에 그런 사회는 몇 없다.
떼거지로 떠든다고 그게 정의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다수가 주장했으니 히틀러도 정의가 된다. 일본사회에서는 군국주의가 한때는 정의였을 것이다. 야만사회를 보게 된다.
참고로 파시즘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근대에 이르지 못한 전근대의 야만이 갖던 공포였다. 그건 그냥 야만이 근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주한 것이다. 야만의 정의와 도덕이. 윤리가. 우리사회다.
아직도 나는 그래서 타블로에 대해 관심이 많다. 타진요만이 아니라 타블로를 물어뜯으려 이를 갈아대는 네티즌에 관심이 많다. 그 이후로도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 강호동, 옥주현, 적우, 뭐 기타등등...
내가 정치에 대해 쓰지 않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새 저들과 같이 취급된다. 혐오스럽다. 저들이 말하는 정의라는 자체가 끔찍하도록 혐오스럽다. 괴물이다. 그런데도 저들은 정의가 된다.
아무튼 참 징하기도 하다. 여전하다. 그게 인터넷이다. 그보다는 한국인의 우수성이다. 그걸 믿는다. 한국인은 우수하다. 타진요가 그 증거다. 웃는다.
덧, 참고로 군대를 이유로 인간을 판단하고 단정짓는 사회를 군국주의 사회라 부른다. 같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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