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발드림팀에서 특집으로 걸그룹최강자전을 한다고 한다. 대충 보면 출전자가 소녀시대의 써니, 티파니, 효연, 카라의 한승연과 니콜, 브아걸의 나르샤와 가인, 시크릿의 전효성, 쥬얼리의 김은정, 하주은 등인데,
그것 때문에 말들이 많다. 왜 구사인볼트가 빠지느냐고. 이런 건 구사인볼트가 나와주어야 하는데.
그러나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구사인볼트 - 구하라가 나오면 또 나름 곤란한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꼽아보자면,
첫째 흥행이 안된다.
예를 들어 김연아가 국내피겨스케이트 대회에 출전한다고 해보자. 사람들의 관심은 죄다 김연아에게로만 쏠리게 된다. 나머지는 들러리다.
물론 피겨스케이트에서야 김연아의 존재가 독보적이다. 따라서 그것만으로도 흥행은 보장된다. 그러나 걸그룹에서도 구하라가 독보적인가? 당장 대표걸그룹 소녀시대는 어쩌고? 무엇보다 걸그룹이란 소속사 입장에서 소중한 상품인데 그런 대회에 들러리로 내보내려 할까?
그리고 둘째 구하라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이미 구사인볼트와 바다하라로 체육돌로서 인지도가 높은 구하라다. 그녀의 대중적인 인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같은 체육돌로서의 이미지다.
즉 어차피 저런 대회에 나가 우승해봐야 본전치기에 불과하다는 거다. 기껏 열심히 해서 우승하면,
"역시 구사인볼트!"
그러나 만일 하나라도 지게 된다면?
"에이, 거품이었잖아?"
구하라의 인기의 약점이라면 아직 열성적이고 충성도 높은 팬층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라이트팬층이 많다. 언제고 빈틈을 보이면 돌아설 수 있는. 그런데 굳이 지금에 그런 부담을 감수해야 할까? 잘해야 본전, 실패하면 괜한 이미지손상을 가져올 텐데? 그건 자신에게도 손해가 될 텐데?
즉 방송국과 기획사와 아이돌과의 서로의 입장과 이해가 고려된 결과라 하겠다. DSP를 제외한 기획사 입장에서는 자기네의 소중한 상품을 들러리로 세우고 싶지 않을 테고, 방송국의 입장에서도 구하라 하나에만 관심이 집중되기보다 출연자 전부에게 관심이 분산되어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싶을 테고, 아이돌 역시 구하라 입장에서는 괜한 부담을 지기 싫을테고, 다른 아이돌들도 자신이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어 관심을 받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구하라의 배제.
물론 그보다는 아마도 스케줄상의 문제가 있겠지. 지금 구하라가 고정하고 있는 것만 라디오 하나에 공중파 리얼버라이어티 하나, 바로 전까지 케이블까지 리얼버라이어티를 셋이나 뛰고 있었다. 체력소모도 있었고 다음 앨범을 위한 준비도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구하라가 빠지는 게 당연한 셈.
그나저나 흥미롭다. 써니는 그리 빠른 편이 아닌 것 같고, 힘과 민첩성에서는 니콜도 만만치 않고, 춤 추는 것으로 봐서는 효연 또한 대단해 보인다. 걱정이라면 이제는 중년에 접어드는 브아걸의 노익장? 한승연의 운동실력도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만 하겠다. 개인적으로 춤추는 걸 가장 마음에 들어해서. 구하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한승연의 춤을 꼽을 정도다.
문제라면 방영시간이 일요일 오전이지? 요즘 일요일 오전에는 육감대결도 거의 못 보고 있... 아니 아예 못보고 있다. 아무래도 본방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튼 설연휴에는 구사인볼트, 혹은 바다하라, 혹은 하라클레스를 볼 수 있기를. 벌써 기대중이다. 이것과는 별개로. 이번에는 과연 무엇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춘불패를 보면서 생각한 일밤의 문제... (0) | 2010.01.16 |
---|---|
청춘불패 - 아무래도 대본이 필요하겠다... (0) | 2010.01.16 |
걸그룹이 쉬지 못하는 이유... (0) | 2010.01.15 |
파스타를 보면서... (0) | 2010.01.14 |
카라베이커리 끝... (0) | 2010.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