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여성시대 - 원더우먼, 이게 바로 뽕그루브다...

까칠부 2010. 1. 15. 20:56

뽕짝의 요체는 바로 신명이다. 뽕을 타고 나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다. R&B를 억지로 쥐어짜서 부르면 소울음소리가 되지? 마찬가지로 뽕짝도 억지로 쥐어짜 부르면 콧소리밖에 안 남는다. 원래 예전 트로트가수들은 그렇게 목에 힘주어 부르지 않았다. 멜로디와 리듬을 타듯 대화하듯 그런데 꺾이는 걸? 그게 신명.

 

청승맞아도 듣고 있으면 신이 난다는 거다. 그게 우리나라 트로트와 일본 엔카의 차이. 일본 엔카는 듣고 있으면 조금 늘어지는데, 워낙 바닥이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트로트는 청승을 떠는 가운데도 몸이 떨리는 흥이 있다. 그 흥을 잘 타는게 또 뽕을 타고났다는 거고. 확인은 안 해봤지만 아마 트로트 가수더러 블루스나 R&B 시켜 보아도 잘하지 않을까?

 

여성시대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그걸 느꼈다. 뽕을 타고 났느냐 아니냐... 누가 누구인지 솔직히 모르겠어서 뭐라 말은 못하겠는데, 제대로 뽕삘 뽑아내는 가수가 몇 있더라. 그래서 또 신명났고. 가사 또한 뽕삘로 직설적이지 않은가? 가장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그래서 조금은 그리운 느낌도 드는 노래.

 

오히려 트로트가수가 아니어서 더 제대로 뽕그루브가 살아난 노래가 아니었던가 싶다. 억지로 쥐어짜거나 꺾으려 들기보다는 보다 자연스럽게 불렀달까? 그래서 잘 어울리지 않은 멤버도 있었지만 느낌은 좋았다. 다만 누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건... 아, 그건 내가 무심해서일까? 아무튼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