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권, 가인 -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까칠부 2010. 1. 15. 21:10

나는 이 노래를 끝까지 들어 본 적이 없다. 주로 방송에서 틀어주는 걸 듣는데, 들을 때마다 꼭 다른 노래를 떠올린다. 어떤 노래였더라...? 다른 노래를 떠올리면서 듣다 보면 문득 들리는 조권의 목소리...

 

참고로 내가 조권같은 목소리를 참 싫어한다. 그런데 가인같은 목소리는 무척 좋아한다. 이게 참 미칠 노릇이다. 조권의 목소리를 스킵하자니 가인의 목소리는 마음에 들고, 가인의 목소리를 듣자니 조권의 목소리는 영 아니고... 흠...

 

뻔하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다. 원래 대중문화라는 게 말한 바 있듯 클리셰다. 납득할 수 있는 코드를 공유하면서 만들어지는 게 대중문화다. 더구나 이 노래는 예능을 통해 발표된 이벤트성 노래다. 그리고 조권과 가인이라는 귀여운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고. 오히려 그같은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것은 이런 뻔한 멜로디와 코드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저리 맛깔나게 살린 것도 조권과 가인이고. - 조권 목소리를 싫어한다고 했지 노래 못한다고는 안했다. -

 

그냥 들어도 오글거리는 것이 달콤하고 즐거울 것 같은 노래가 우결을 통해 보여준 조권과 가인 커플이라는 기믹과 만나며 더 달콤하고 정겨워졌다. 듣고 있으면 우결이 떠오르고, 듣고 있으면 조권과 가인이 떠오르고, 손발이 오그라들고, 한 쪽에서는 염장이 들끓고, 배알이 꼬이는가 하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훌륭한 대중가요랄까? 조권의 목소리만 아니었으면...--;;;

 

아무튼 역시 가인은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른다. 조권은 목소리는 에러지만 그래도 노래는 잘 부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건 처음이었지만 괜찮았다. 괜히 인기있는 게 아니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