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걸그룹 최강의 원투펀치는 역시 애프터스쿨의 박가희와 유이일 것이다. 최근 박가희에 대한 여초사이트의 반응이 놀랍다. 마치 백합물에서나 보던 동경의 대상으로서의 언니를 대하는 느낌이랄까?
하긴 박가희는 대단하다. 춤이면 춤, 몸매면 몸매, 외모도 그만하고, 더구나 말도 조근조근히 잘한다. 나르샤와는 다르다. 나르샤의 매력이 격의없음이라면 박가희의 매력은... 기품? 어쩌면 그게 정확하겠다. 박가희를 이모라 부르는 남성들 역시 그녀에게는 약간의 경의를 함게 보내고 있으니.
유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아마 기획사에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잠시 개인활동을 접어두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옳다. 개인CF까지 찍고 난 유이가 굳이 다른 아이돌처럼 예능을 구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미지를 아끼고 소모를 막아야 한다.
문제는 그럼에도 정작 애프터스쿨의 인지도나 인기는 그리 높지 못하다는 것. 최강의 원투펀치를 가지고서도 애프터스쿨은 여전히 어정쩡한 채다. 한 마디로 애매하다. 왜?
결국 음악이 문제라고 본다. 아니, 음악 자체는 좋다. 아마 애프터스쿨이 아니고서는 이런 음악을 이렇게까지 훌륭히 소화해낼 수 없으리라. 그러나 그 음악 어디에도 박가희와 유이는 없었다.
물론 음악 자체를 추구하는 보컬그룹이라면 그런 것은 사실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빅마마에서 각 멤버의 캐릭터가 어떻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던가? 중요한 건 음악이고 그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인의 존재다. 그저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좋은 거다.
문제는 걸그룹이라는 거다. 여기서의 걸그룹이란 아이돌 개념으로서의 걸그룹이다. 그리고 아이돌이란 음악을 들려주기보다는 자신을 파는 존재다. 본연의 매력으로써 대중에 어필하고 상품으로서의 자신을 팔아 소모하는 존재다. 그리고 음악은 그를 위한 수단이다.
다시 말해 걸그룹의 음악이란 걸그룹 자체의 매력을 드러내는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과 더불어 걸그룹 개인의 매력이 대중들에 전달되고 각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애프터스쿨의 음악에서는 - 아니 음악이라기보다 퍼포먼스에서는 그런 게 부족했다.
참 아깝다. 박가희는 저리 멋있는데. 유이는 저리 섹시한데. 아니 둘이 저리 치고나가니 그렇지 애프터스쿨 자체도 기럭지도 되고 훤칠하니 몸매와 외모가 받쳐주는 멤버들이다. 그에 비하면 음악과 퍼포먼스란... 박가희야 가만히 있어도 눈에 띄지만 유이의 파트는 신경써서 눈여겨보고서야 알았다. 이래서야...
아니 어쩌면 그것이 컨셉인지도 모르겠다. 남들과는 다른. 다른 걸그룹과는 다른. 달리 접근해 가겠다는 것일까? 유이는 유이로, 가희는 가희로, 애프터스쿨은 애프터스쿨로. 그도 그다지 나쁠 것 같지는 않지만. 박가희도 저리 여전히 새롭고 신비로우니.
아마 다음 앨범이 기회가 될 것 같다. 여기서 더욱 박가희의 인지도를 높이고, 유이가 굳히기에 들어가면, 그리고 이 둘이 다른 멤버들을 견인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베이비복스 스타일의 음악을 해 보아도 좋을 것 같은데. 보다 강하고 보다 멋있으며 보다 섹시한. 베카는 힘도 좋지 않은가. 막내조차 저리 멋있는데.
중요한 것은 걸그룹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일단 여성지지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여성팬층의 화력은 무섭다. 박가희와 유이, 그리고 애프터스쿨. 과연... 올 한 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가치가 있겠다.
그나저나 카라도 멋있는 음악을 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춤은 박가희가 잘 추는지 모르지만 내 취향은 한승연이다. 과연 기럭지 짧은 카라의 멋있음은 어떤 것일까? 애프터스쿨과의 차이는?
이 또한 요주의 체크다. 박규리도 멋있고, 한승연도 멋있는 컨셉이 어울리고, 니콜도 멋있을 나이가 되었고, 구하라는 멋있는 걸 보고 싶고, 강지영이야 일단 비주얼이 되니까. 기대해 보겠다. 다음달. 보자.
'대중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브란... (0) | 2010.01.20 |
---|---|
레인보우 vs 애프터스쿨... (0) | 2010.01.18 |
티아라 - 처음처럼 무대를 보고... (0) | 2010.01.16 |
권, 가인 -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0) | 2010.01.15 |
여성시대 - 원더우먼, 이게 바로 뽕그루브다... (0) | 2010.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