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카라 - Bye Bye Happy Days

까칠부 2013. 3. 27. 19:02

아마 요즘은 그런 것이 많이 희석되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돌에게서까지 아티스트로서의 그런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아이돌이란 원래 그런 존재였던가.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이 아니다. 보다 엄밀한 음악적 장르나 완성도를 추구하는 이들이 아니다. 그보다는 음악이 갖는 본질적 가치 - 바로 즐거움을 주는 이들이다. 단지 보는 것으로 즐겁고 노래로 들어서 더 즐겁다. 그들의 존재가 자신에게 활력소가 된다.


요즘 많이 피곤했다. 피곤을 넘어서 이러다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마저 들고 있었다. 눈조차 제대로 뜨여지지 않는 상황에 아침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타블렛에 저장된 카라의 신곡 '바이바이해피데이즈'를 실행했다. 이북 저장해 놓은 것이 몇 개 되지만 책을 읽을 정신조차 없었다.(그런 상황에서도 꼬박꼬박 하나씩의 글을 쓴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제대로 미친 짓이다.)


아무튼 그 순간부터 시간을 잊었다. 그저 즐겁고 행복했다.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바로 이런 게 아이돌일 텐데. 음악적인 완성보다 음악이 갖는, 아니 엔터테인먼트가 갖는 그 본질의 행복과 즐거움이 바로 아이돌일 터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이다.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음악적으로 이렇다저렇다 말하기 전에 아이돌의 본질로 회귀해 그 정수를 보여주는 듯한 뮤직비디오가 아니었을까. 니콜이 예쁘다. 아마 내 취향을 여기서 읽었을 것이다. 나는 애프터스쿨의 나나 스타일을 좋아한다. 원래 귀엽다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번 신곡에서 니콜의 스타일은 가장 내 스타일에 어울린다. 구하라? 말했잖은가? 아이돌로서 구하라를 좋아한 것은 예정에 없는 일이라고. 인생이란 우연이 있어서 더 즐겁고 해피한 것이다.


나이가 몇 살인데. 박규리, 한승연. 한승연 이 여자는 도핑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뭔가 이상한 걸 먹고 있다.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 일본으로 주활동무대를 옮기고 나서 더 좋아진 부분이다. 화면이 뽀샤시하다. 국내 뮤직비디오보다 어쩌면 화면이 더 아름답다.


오랜만에 즐거웠다. 집으로 돌아오며 다시 동영상을 돌려보았다. 흐뭇하다. 아름답다는 것은 이리도 기쁘고 행복한 것이다. 카라가 있어 즐겁다. 그들은 아이돌이다. 새삼 확인한다. 마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