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이 데뷔하기까지 대학시절 김창완 형제가 써놓은 곡이 무려 수백곡이었다.
그냥 기존에 써놓은 곡들만 선별해서 녹음한 것이 산울림 1, 2, 3집...
물론 신해철처럼 아예 대학가요제 나가보겠다고 곡을 쓰는 변태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김동률이나 유희열이나 첫앨범이 나오기까지 써놓은 곡이 수두룩
그 가운데 고르고 골라 하나의 앨범을 만든다.
대개 음악인이 내놓은 첫앨범이 가장 수작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준비기간부터 차원이 다르다. 버려지는 곡들 역시 마찬가지다.
싱어송라이터다. 데뷔한다. 자작곡을 내놓는다. 어지간한 천재작곡가도 그건 무리다.
써놓은 곡이 있거나, 아니면 그만한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거나,
공동작곡가가 참여한 이유를 안다. 어설픈 멜로디를 하나의 완성된 음악으로 만들어야 했을 테니까.
정말 싱어송라이터라 불리고 싶었다면 음반을 만들겠다 하는 순간 수백곡의 자작곡이 나와주어야 한다.
시행착오와 미숙과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실수들과 그 가운데 하나의 보석.
작곡이 꼭 특별한 사람만 하는 어렵기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음반 만든다고 바로 곡 써서 내놓을 정도로 만만한 일도 아니다.
너무 쉽다. 싱어송라이터도. 그래서 문제가 된다.
표절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전혀 독창적이지 못하다. 자기 음악이 아니다.
가장 빛나야 할 첫앨범일 텐데. 이제 남은 건 기술 뿐이다.
우습다. 마케팅의 실패다. 싱어송라이터가 발목을 잡았다. 아쉽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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