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7명, 훤칠한 기럭지, 잘 빠진 섹시한... 애프터스쿨은 섹시하다기보다는 멋있다. 역시 박가희의 힘일까? 아무튼 몸매 되고 미모 되고...
레인보우의 인상이 너무 흐리기에 왜 그런가 했더니 레인보우를 볼 때마다 다른 팀을 떠올리고 있었구나. 애프터스쿨. 이상하게도 내게는 이미지가 겹친다. 분명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른데 첫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란 자연스레 애프터스쿨을 떠올리게 된다.
역시 내가 김재경의 섹시댄스를 보면서 느끼던 위화감도 이것이었다. 첫째는 춤 자체가 너무 넘치는 바람에 오히려 남자들조차 당황스러울 정도였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유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문제라면 애프터스쿨에서 유이는 그냥 한 멤버라는 것이다. 기획사에서 유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는지는 몰라도 - 그렇다면 그건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 애프터스쿨의 무대에서 유이는 그냥 멤버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중심은 어디까지나 박가희.
오늘 새벽에도 썼지만 박가희에 대한 여성층의 지지가 상당히 놀랍다. 언니 느낌? 춤도 잘추고, 몸매도 잘 빠지고, 그러나 그저 그런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말이며 행동이 조근조근하니 단정하기까지 한 - 그래서 기품마저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다. 유이와는 반대편에 서 있다고 할 테데, 덕분에 애프터스쿨은 유이에 대한 여성들의 반감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물론 남성들도 관심이 많다.
그러나 레인보우의 경우는 아직 김재경이 전부다. 김재경 이외의 다른 멤버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런데 그 리더 김재경이 노골적으로 유이의 컨셉을 쫓고 있으니. 그렇다고 유이를 확실하게 뛰어넘을만한 무언가를 보여준 것도 없이 그대로 비교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지가 겹칠 것을 걱정해야 할 판에 그냥 멤버도 아닌 현재 레인보우의 얼굴 역할을 맡고 있는 김재경이.
물론 말했듯 세부적인 컨셉으로 들어가면 레인보우는... 아, 미안. 아직까지도 나는 레인보우의 컨셉이 무언가 모르겠다. 머릿속에 있는 건 김재경의 섹시댄스. 그러나 설마 그게 컨셉은 아니겠지? 무대를 보더라도 과연 레인보우가 추구하는 건 무언가? 그래서 남는 게 기럭지와 몸매... 음악도 그렇다고 귀에 꽂히는 게 아니고.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여러가지로 애매하다. 과연 레인보우라는 팀이 추구하는 모습은 무언가? 어차피 음악을 기대하는 건 아니고 무대를 통해 보이고자 하는 것을 무엇이며, 대중에 어필하고자 하는 모습은 무엇일가?
그런데 김재경이 유이를 쫓아갔다. 그러나 유이에게는 박가희가 있다. 레인보우가 애프터스쿨을 쫓아가려 해도 애프터스쿨에는 유이와 더불어 박가희가 있고, 아직까지 레인보우가 보여준 것들로는 애프터스쿨을 따라가기가 버겁다. 그렇다고 애프터스쿨과 어떻게 차별화를 둘 것이냐면...
그게 문제다. 노골적으로 섹시컨셉으로 갈 것인가?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섹시함은 천박함과 같은 말이다. 특히 여성들이 등을 돌리면 섹시컨셉이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 애프터스쿨은 그게 가능하다. 그렇다고 다른 컨셉으로 가자니 귀여운 것은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에 밀리고, 더구나 같은 소속사인 카라를 팀킬할 - 설마 그것때문에 카라가 멋있는 컨셉으로 가겠다는 건 아니겠지? 남은 것은... 그게 애프터스쿨과 겹친다는 거다.
지금 레인보우의 과제는 자칫 이미지가 겹칠 수 있는 애프터스쿨을 어떻게 하느냐일 것이다. 뛰넘을 것인가? 아니면 거리를 두어 차별화를 시도할 것인가. 그러나 말했듯 걸그룹이 포화된 상황에 그건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때 김재경의 선택은 너무 성급하고 무모했다. 이미 비교가 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건 레인보우의 인지도가 아직까지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너무 격차가 크다 보니 나처럼 연상하고 하는 사람은 드문 모양이다.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일 텐데 그러나 과연 어쩌려는지.
물론 나와는 사실 아무 상관이 없다. 레인보우가 뜨든 망하든. 한 해에만 데뷔만 겨우 하고 사라지는 개인이며 팀이 몇인데. 그냥 보고 있자니 떠오르기에.
레인보우를 보면서 애프터스쿨을 떠올리는 것은 과연 나 뿐일까? 아마 고민 좀 해 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이와 박가희를 보유한 애프터스쿨은 꽤 세다. 과연 레인보우는... 알아서 하겠지. 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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