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군대가 그런 곳이라는 것을 안다.
이 사회가 처음부터 그렇게 되어 먹었다는 것도 안다.
그다지 충격이 없다.
그러려니.
그랬으려니.
나이를 먹었음을 안다.
정의감도 마모된다.
부대끼면서 어느새 납득하게 된다.
그래서 말한다.
군대 가지 마라.
군대 빼먹은 걸로 비난받는 연예인들에 동정적인 이유다.
나는 그렇게 군대를 이유로 심하게 비난같은 거 하지 않는다.
그것이 군대임을 알기 때문이다.
만기제대다.
유비가 자신의 살진 허벅지를 두고 탄식했다던가.
살진 양심을 두고 다시 탄식하게 된다.
그러려니.
하기는 무엇보다 남자연예인 뭣하든 나랑은 상관없다.
나는 아름다운 것만을 사랑한다.
사내새끼들 어디서 뭘 하든.
더구나 군대라면.
꽤 슬픈 일이다. 분노하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한 가지다.
나는 분노하지 않는다.
나는 길들여졌다.
'문화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못의 정도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이유... (0) | 2013.07.07 |
---|---|
SNS, 프라이버시와 공적 책임의 관계... (0) | 2013.07.06 |
외교와 기호학 - 어떤 웃을 수 없는 코미디... (0) | 2013.06.24 |
노동가치설... (0) | 2013.06.18 |
PC방 전면 금연, 그 타당성에 대해... (0) | 2013.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