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뭐가 귀여운가?
울어대지. 똥싸지. 오줌 싸갈기지.
괜히 몸에 발톱자국도 남긴다.
내 몸에 난 상처의 절반이 고양이 발톱자국이다.
자는데 울어서 깨우고,
겜하는데 모니터 가리고,
심지어 키보드 위에 엎드리는 경우마저 있다.
침대에 토하고, 이불에 토하고,
털은 온통 사방에 날리고,
자기들끼리 싸우기도 한다.
고양이 싸우면 답도 없다.
아프기는 좀 아프게? 병원비 말도 안되게 들어간다.
내가 지금까지 쓴 병원비보다 꼬맹이 쓴 병원비가 더 많다.
그런데도 키울텐가?
귀여운 거 좋아하면 인형을 사라.
자기 입맛대로 움직이는 거 바라면 게임을 하라.
애니메이션도 좋다.
움짤만 봐도 귀엽기는 매한가지 아닌가.
고양이가 귀여운 것은 고양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사랑하기에 귀여운 것이다.
똥을 싸도, 토해도, 울어도, 할켜도,
그래도 사랑하니까 귀엽다.
하악거리고, 보면 도망다니고,
그래도 사랑하니 귀엽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기르지 마라.
진심이다.
사랑할 자신이 없으면 기르지 마라.
사람 손 탄 고양이는 불쌍하다.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한국사람은 고양이를 싫어한다.
고양이를 학대하고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다.
당신이 놓아버린 고양이가 그렇게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사람을 모르면 경계한다.
내가 밥주는 길고양이가 정말 사랑스러운 이유다.
나만 보면 도망친다. 하악거리지도 않는다.
사람을 경계한다. 현명하다.
다시 말하지만 외로우면 인형을 사라.
귀여운 것 찾는다면 인형을 끌어안고 놀라.
고양이는 귀엽지도 사랑스럽지도 않다.
사람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가 조석의 만화를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양이는 책임이다. 그리고 사랑이다.
고양이를 기르지 말라. 진심으로.
사랑은 슬픔이다. 불교도가 다되어가는 것 같다.
자비란 슬픔이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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