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교과서 논란 - 저들이 보수인 이유...

까칠부 2013. 10. 5. 13:49

예상한 대답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과서는 좌편향이었다. 우편향도 필요하다."


멀쩡한 사람이었다. 일제강점기를 증오하고 일본을 비판해왔다. 그런데 우편향이란다.


간단한 것이다. 국가주의란 무엇인가? 국가에 대한 복종이다.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민족에 대한 희생이다. 전체주의란 집단에 대한 동화를 주장한다. 결론은 권력이다. 권위다.


권위에 대한 철저한 복종과 헌신, 동조가 곧 우파의 기본전제인 것이다. 누구인가는 상관없다. 정당한 권력인가. 올바른 권위인가. 납득가능한 타당한 규준에 의한 것이었는가. 그보다는 권력 그 자체를 문제삼는다. 당장 야권성향의 지지자들만 보아도 법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문제제기보다 법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기계적 법치주의를 주장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구조에 대한 복종이다. 이견은 허락지 않는다.


즉 일제강점기라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군사독재 역시 중요하지 않다.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했으면서 정작 독재를 한 이승만에 대해 국부로 추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력은 그 자체로 옳다. 권위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권력에 복종한 것은 죄가 아니다. 잘못일 수 없다. 오히려 그것에 저항하려 한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만 아니었다면 식민지 조선은 얼마나 조용했을까?


그들이 일제강점기를 비판하는 이유도 그래서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의 권력이 바로 한민족의 권력이니까. 한민족이라고 하는 민족의 권위에 기댄다. 더 큰 가치가 있을 때는 미국을 쫓기도 한다. 그게 우파다.


약소국의 우파다. 주변인의 보수다. 자신이 주체가 되지 않는다. 객체로써 주체를 찾고 주체만을 바라본다. 한국 우파의 현실이다. 그것이 이번 교과서를 통해 드러났다. 일본도 같다. 일본인들의 군국주의가 주장하는 것도 결국은 권위에 대한 복종. 권력에 대한 헌신과 희생이다. 거기서 가치를 찾는다.


구조적인 것이다. 내가 이 문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 그럴 수 있을까? 대부분은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며 자라왔다.


권력을 의심한다. 권위를 견제한다. 법과 제도, 규범에 도전한다. 사실 당연한 것이다. 그것이 근대다. 그런데 어떤가? 불법이라는 한 마디에 시민의 참여조차 적대적 여론에 노출된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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