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대중은 멜로디와 보컬만 듣는다...

까칠부 2013. 10. 12. 18:07

어느 밴드의 음악성에 대한 논란이다.


어느 밴드인가는 워낙 첨예한 문제라 건너뛴다.


언제부터인가 아예 신성불가침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


멜로디를 잘 뽑는다. 보컬이 최적화되어 있다. 가사가 공감이 간다.


그건 대중성에 대한 것이다. 대중이 듣기 좋다.


하지만 음악성이란 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인 것이다.


멜로디를 잘 뽑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기술적으로도 탁월한가.


더구나 멜로디만 잘 뽑는다고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편곡을 해야 한다. 악기를 배치하고 연주를 구성한다.


이 모든 것을 아울렀을 때 하나의 음악이 완성된다.


여기에서 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워낙 대중은 보컬과 멜로디만 듣는다.


자기가 듣는 보컬과 멜로디면 음악에 대한 판단은 충분하다.


멜로디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예술적인 독창성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작곡가, 혹은 편곡자의 의도나 음악 그 자체의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배제된다.


이 음악은 과연 음악으로서 어떤 가치를 갖는가.


당연하다. 그래서 대중이다. 대중은 소비하는 자이지 생산하는 자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충돌이 생긴다.


내가 들어서 좋은데 왜 음악성이 없대?"


그런 거니까. 그건 대중이 좋아하고 말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음악 그 자체에 대한 판단이다.


조폭코미디가 관객 많이 든다고 좋은 영화라 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다. 관객도 거의 들지 않아 망했어도 좋은 영화가 있다.


대중의 취향이 음악을 판단하는 전부는 아니다.


대중의 취향은 취향대로, 음악에 대한 판단은 판단 그대로.


인터넷이 대중에 권력을 부여한다.


묵이 은어가 되고 다시 도루묵이 된다. 내 맘이다.


권력을 싫어하는 것은 자유의 전제. 싫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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