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를 넓히기 위해 지금도 많은 숲이 파괴되고 있다. 많은 야생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고 쫓겨나거나 심지어 멸종위기에 내몰려 있다. 수십억의 인간을 먹여살리기 위해 이 순간에도 자연상태의 많은 동식물들이 그 존재를 위협받고 있다. 인간에게 먹이를 뺏기고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물들도 있다.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을 지어야 한다. 기계를 만들고 기계를 돌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은 부수적인 것이다. 먹거리가 소비자에게 도착할 수 있도록 운송하는데도 많은 비용과 노력과 무엇보다 자원이 들어간다. 환경이 파괴되고 그만큼 생태계가 존재할 여지를 잃어간다.
그냥 생선 하나가 아니다. 그냥 과일 하나가 아니다. 도대체 그런 것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죽어가야 하는가. 그렇다고 먹지 않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 더 싸게 더 많은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다만 그렇더라도 필요없는 낭비만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필요없는 부분 만큼은 자연에 돌려주어도 좋지 않을까. 남기거나 버리지만 않는다면.
언제부터인가 무언가 음식을 만들면 남기지 않고 다 먹게 되었다. 식당 가서도 반찬은 싹싹 긁어먹는다. 아무리 싫은 음료수라도 일단 생기면 먹고 본다. 미안하다. 지금 내가 먹는 물이 길고양이들이 갈증에 허덕이며 그토록 갈구하던 그 한 모금이었을지도 모르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조금씩만 아껴도 환경의 파괴를 조금은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 조금은 자연에 너그러울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요리만화 싫어한다. 자연산이 어떻고? 바다가 황폐해져가고 있다. 영원히 고갈되지 않을 것 같던 바다가 말라가고 있다. 양식이 답이다. 자연산 좋아하다가 언젠가 자연을 잃고 말리라. 양식이 안된다면 모를까 양식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냥 반찬 하나 남기는 게 아니다. 먹다가 조금 남기는 게 무에 문제인가. 물론 문제는 없다. 개인의 자유다. 단지 한 번 쯤 곰곰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다. 우리가 자연에 돌려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자랑이다. 생각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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