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관계다. 관계란 무언가? 기만이다.
짜장면을 죽도록 먹기 싫다. 그런데 필요하면 먹어야 한다.
똥을 먹는 놈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그래도 이해하는 척은 해 주어야 한다.
자신을 속이고 상대를 속인다. 속이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속인다.
너무 정직한 것도 서로에 대한 무례일 수 있다.
상대의 입장이 무언가. 상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가.
알면서도 모른 척. 모르면서도 아는 척.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이익을 취한다.
이를테면 가장 흔한 영토분쟁의 경우도 굳이 필요치 않은데 그것으로 서로를 자극하는 건 어리석은 것이다.
일본이 멍청하다는 게 바로 그거다. 일본의 정치수준이 딱 그 수준이다.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대중들에 먹히는가 하는 것이다.
대중은 단순하다.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쉽게 감정에 휩쓸린다. 쉬운 답을 찾게 된다.
원수와도 손을 잡는다. 적과도 한편이 되어 다른 적과 싸운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대와도 잠시 대화를 나누고 우호관계를 다진다.
선동은 쉽다. 쟤들 나쁜 놈들이다. 상종해서는 안된다.
내가 햇볕정책을 반대했던 이유다. 이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정책이다.
100년을 보고 추진해도 너무 성급하다 할 수 있는 정책이다.
10년이 단위이고 30년은 지나야 조금 성과가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과연 대중은 기다려 줄 수 있을까?
북한은 상수였다. 북한의 도발과 분쟁은 언제나 있어왔던 것이었다.
어렸을 적 휴전선 근처의 외가에 가면 라디오로 별 뉴스가 다 들리곤 했다.
무엇이 포퓰리즘일까? 참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쉽게도 쓰인다는 생각인데.
정치에 있어, 그리고 외교에 있어 솔직한 것은 죄악이다.
솔직하더라도 숨은 의도가 있다. 외교적 수사란 그래서 나오는 말일 게다.
아무튼 재미있다. 표면만을 곧이곧대로 믿고 그대로 감정을 곧추세운다. 과연...
정치는 냉정해야 한다. 벼린 칼날처럼 시려야 한다.
너무 뜨겁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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