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집사...

과연 고양이가 쥐를 잘 잡는다는 사실을 안 것이 먼저였을까?

 

아니면 고양이가 쥐를 잘 잡는다는 사실을 알 정도로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간 것이 먼저였을가?

 

한 가설에 따르면 고양이는 인간이 길들이기 이전에 인간에게 먼저 다가온 경우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길고양이 가운데서도 먹을 것과 안전한 곳을 찾아 사람에게 먼저 접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람에게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사람과 함께 있으면 천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먼저 사람이 사는 곳 근처를 얼쩡거리다 비로소 쥐를 잘 잡는다는 유용함을 발견했다.

 

인간을 통해 고양이는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가장 성공적으로 번성한 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흔히 말하는 '간택되었다'라는 말이 실제 사실이었을 수도 있다는 뜻.

 

인간이 고양이를 길들인 것이 아니라 고양이가 인간을 길들였다.

 

고양이가 애교를 잘 떠는 이유. 어쩌면 그것은 유전자가 인간을 유혹하게 시킨 것이 아닐까.

 

더 오랜 세월을 함께 했지만 개의 경우 고양이와 같은 애교를 보기 힘들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고, 고양이가 인간을 지배한다. 문득 드는 생각이다.

 

내 침대 차지하고 퍼져 난다. 난 추위에 덜덜 떨며 맥주를 마신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