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최민수의 수상거부와 한국사회의 상식...

까칠부 2014. 12. 31. 14:40

세월호는 결코 정치적인 사건이 아니다.

 

삼풍도 그랬고, 성수대교도 그랬다. 대구지하철 사고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인간이 가지는 본연의 연민이며 분노이지 어떤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는 것은 아니었다.

 

설마 특정한 정치세력이 작심하고 사고를 냈을 리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피해자들이 특정한 정치적 이해를 공유하는 대상이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다.

 

더구나 피해자가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비극에 대해 검사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수상의 부적절함을 이야기했다.

 

최소한 자기가 생각하기에 지금 상을 받고 기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듯하다.

 

그런데 그것이 정치적인 것이 된다.

 

후배 여배우에게 대신 읽게 시킨 것도 지적의 대상이 된다.

 

그것을 대신 읽는 것이 무슨 큰 문제가 되는가.

 

문제가 된다. 한국 사회에서는. 과연 누가 정치병인 것일까.

 

원래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사는 사람이다. 그것이 정치적으로 어떨지 고려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냥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진심이 그리 시키니 그렇게 행동한다.

 

의미를 부여하고 비판하는 것은 결국 주위의 주관에 불과할 것이다.

 

누가 과연 세월호를 정치적 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는가.

 

고작 메시지를 대신 읽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만드는가.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새삼 깨닫는다.

 

분노하기에도 이제는 지친다. 이 시대의 돈키호테 최민수에게 찬사를.

 

가끔은 저리해주는 사람도 있어야 숨통이 트인다. 멋지다.

 

백진희는 안타깝다. 대한민국의 상식에 부대끼고 말았다. 그녀의 잘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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