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피노키오 - 올림픽과 진실, 언론의 불편한 현실

까칠부 2015. 1. 8. 10:22

그러고보면 올림픽이든 월드컵이든 보지 않은지 꽤 되었다. 정규방송까지 중단하고 올림픽과 월드컵중계로 모든 미디어가 채워진다. 봐야 할 것을 못보고, 보고 싶은 것도 보지 못한다. 송차옥(진경 분)의 말은 틀렸다. 올림픽이 반드시 보고 싶은 뉴스인 것은 아니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정한 것일 뿐. 과거 기호상과 지금 안찬수(이주승 분)에게 그러했듯 그렇게 몰아가고 있을 뿐이다.


올림픽보다는 적을지 몰라도 분명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사실을 알고 싶고 진실을 알고 싶은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미디어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방송채널만 공중파와 케이블 합쳐 두 자리 숫자를 가뿐히 넘어간다. 그런데 그 모든 채널에서 하나의 뉴스만을 보도한다. 다른 선택이라고는 없이. 그리고 그 사이 잊고 싶지 않은 진실마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잊혀지고 만다. 대중은 냄비가 된다.


물론 굳이 모든 채널이 나서서 하나의 진실만을 보도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채널에서 하나의 특종을 단독으로 보도한다면, 다른 채널에서는 다른 특종을 단독으로 보도하면 된다. 그것이 경쟁이다. 하나의 매체에서 보도하니 모두가 우우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뉴스를 찾아 독점적으로 보도하는 그것이 경쟁인 것이다. 올림픽이 화재보다 중요하다 여긴다면 올림픽을 보도한다. 어디선가는 올림픽을 보도하는 채널도 있고, 어디선가는 화재를 보도하는 채널도 있다. 올림픽이 나쁜 것이 아니다. 올림픽으로 다른 진실들을 묻으려 하는 것이 나쁜 것이다.


시청률과 언론인의 양심 사이에서 고민한다. 방송국의 입장에서 시청률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언론인으로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올림픽에 집중할 것을 선택했지만 MSC의 젊은 기자들도 그래서 진실을 찾아 나름대로 뛰어다닌다. 어쩌면 어머니들이 관계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가족의 정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충돌한다. 이대로 진실을 보도할 것인가.


중간에 연기마저 어색한 상황들이 몇 보이기는 했지만 주제는 충실히 전달되고 있었을 것이다. 무지는 죄가 아니다. 성급한 오해와 그에 기반한 일방적인 비난 역시 그 자체로 죄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망각은 죄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바로잡지 않고 잊으려 하는 것은 죄일 것이다. 언론의 책임을 말한다. 다만 방식이 다소 직선적이었다. 드라마적 재미가 무척 아쉽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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