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 올라온 기사를 보고 걱정을 했었다. 이거 봐야 하나? 기사 내용만 봐서는 또 어설픈 예능이나 할 모양이라.
실제 시작하는 걸 보니 뭔 G7의 뇌구조... 장난하나? 오죽 할 게 없으면 그런 걸로 웃기려 할까?
그러나 빙어잡이로 들어가니 원래의 청춘불패 그대로다. 예능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어울려 노는 모습 그대로.
빙어가 한 마리 낚일 때마다 환호하고, 또 그것을 부러워하고, 어디선가는 질투하고, 약간의 꾀를 부리기도 하고,
분량 걱정하며 빙어를 삼키더니만 이내 맛있다며 계속 냠냠냠냠...
때로 미끄런 얼음판을 감당 못하고 꽈당 자빠지는 것도 그래서 웃겼고, 간만에 나온 슬쩍하라의 본능도 재미있었다. 낚시바늘이 걸려 김신영과 구하라를 달고 돌아다니던 효민도.
묵을 만들고, 수정과와 과자를 만드는 장면에서는 또 아니나 다를까 괜한 예능이 나오는가 싶더니만 그러나 주는 역시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이었고. 열심히 일하면서 수다도 떨고 놀기도 하고, 그리고 역시 그런 부분에서는 김태우가 강하다. 워낙에 곰태우로 청춘불패에서도 캐릭터도 확실한 탓에 김태우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바로 대화로 이어지고 행동으로 이어지고 캐릭터로 이어진다. 딱 자기 분량에서 개그치고 끝나는 김신영과 비교되는 부분.
그나저나 구하라가 제작진에 뭐 밉보인 게 있나? 지난주 분량에서 유치자매 캐릭터가 잡히는가 싶더니만 이번주는 또 따로 떼어 놓아 버렸다. 현아와 주고받는 게 구하라의 캐릭터였는데 현아와도 떼어 놓으니 유리와의 어색한 대화만이 남는다. 어째 캐릭터가 잡힐만 하면 떼어놓고 쪼개놓고 떨어뜨려 놓는 게, 생각이 아예 없거나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거나. 이렇게 구하라는 또 하나의 캐릭터를 잃고,
유리가 캐릭터가 없다? 유리의 캐릭터는 분명하지 않은가. 군민며느리. 그리고 곰태우의 작업상대. 그리고 요즘 잘 안 나오지만 선화의 연적. 그에 비하면 구하라는 유치개그마저 김신영에 현아에 아무나 다하고 있으니 이제 남은 캐릭터란 하나도 없지. 현아의 언니 캐릭터도 따로 떼어 놓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고. 다음 앨범 나올 때 쯤 조용히 빠지는 쪽이 지금으로서는 청춘불패에 민폐 안 끼치고 욕 덜 먹는 방법이겠다. 이건 병풍도 이런 병풍이 없을 정도니. 과연 청춘불패에 계속 출연할 의미가 있는가.
아무튼 구하라는 그렇다 치고, 청춘불패 자체로는 꽤 만족스런 한 회였다. 지난주 어설픈 예능으로 사람 짜증나게 하더니만 그새 또 청춘불패란 어떤 프로그램인가 깨닫게 된 모양이다. 청춘불패란 어설픈 예능으로 웃겨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돌의 자연스런 모습을 통해 스며들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만 도대체 왜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이 없는 모양이다. 또 다시 다음주쯤 널뛰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보는 이유인데.
재미있었다. 지난주는 언제 끝나나 기다리다 보니 언제 끝나는지도 모르게 후련했다면, 이번주는 끝나는 그 순간에서야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가를 알았다. 이렇게 잘 만들면서. 다음주를 기대해 보겠다.
내 청춘불패 감상이 널뛰는 이유, 당연히 청춘불패가 널뛰니까. 이건 뭐... 나도 돌아버리겠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벌써 20회에 가까워지는데 슬슬 안정감이라는 걸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초짜 출연자에, 생짜 제작진에, 그러나 이제는 좀 나아졌겠거니. 그래도 다음주는 나아지겠지. 한심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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