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폭력조직이 하나 있다. 그 조직에 행동대원으로 하나 들어왔다. 그런데 폭력조직이 무섭다. 나가고 싶다. 그러나 폭력이 무서워서 나가지 못하고 붙들려 명령에 따른다.
어느날 보스가 누군가 죽이라 명령한다. 그리고 죽이기만 하면 돈도 주고 지위도 높여주겠노라. 그래서 죽였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돈과 지위를 받고서 떵떵거리며 누릴 것 다 누리고 살았다.
마침내 경찰에 체포되어 법정에 서자 그 똘마니는 말한다.
"나는 단지 시켜서 했을 뿐이에요. 나도 피해자에요."
가요순위프로 1위까지 했었다. 음반도 1만장 가까이 나갔고, 음원순위도 여전히 매우 높고, 아마 초기 거의 대부분의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했던가 했을 것이다. 팬덤까지 저만큼 생기고, 또 인기며 경제적인 이익도 상당할 테니. 그런데 과연 피해자인가?
만일 그런 씨엔블루가 피해자라면 표절의혹을 제기한 원작자인 와이낫은 무얼까? 한 쪽은 누릴 것 다 누리고도 피해자, 한 쪽은 오히려 자기 권리를 도둑맞고도 같은 피해자. 말이 된다고 보는가?
씨엔블루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은 표절의혹이 막 제기된 그 시점 뿐이었다. 만일 그때였다면 씨엔블루 역시 사정도 모르고 어쩔 수 없이 휘말린 피해자가 될 수 있었겠지. 그러나 그 이후로 한 번도 제대로 - 하다못해 비공식적으로라도 입장을 밝히거나 어떠한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거나 하는 일 없이, 오로지 당장의 인기를 누리는데만 급급했었다.
그럴 것이다. 그것도 기획사가 시킨 것 아니냐? 그러나 그래서 묻는 거다. 그래서 그 이익이 기획사에게만 돌아갔느냐? 씨엔블루가 챙긴 것은 아무것도 없느냐? 그러면 거의 자원봉사수준이게?
인디씬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놓고서도 당당하게 홍대에서 게릴라콘서트를 여는 배포, 그것도 그 장소가 와이낫의 드러머가 운영하는 라이브카페 앞이었다던가? 과연 여기까지 오고서도 그저 피해자일 뿐이라?
시키는대로 했어도 그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또 이익을 보았다면 그 또한 당사자다. 말리지 않았으니까.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으니까. 옳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설사 그것이 계약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참 어이가 없는 것이다. 정작 인기에, 경제적인 이득에, 가요순위프로그램 1위라는 명예까지 누릴 건 다 누리고서도 정작 책임져야 할 부분에서는 피해자라? 그래서 오로지 기획사에만 책임이 있다면 그게 인간인가? 인형이지? 꼭두각시 인형. 영혼도 뭣도 없이 시키는대로만 따르는.
성인이라는 거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행동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기획사가 시켜서... 그런 걸 실드라고 치고 있으니.
물론 그것을 전제한다면 인정해주겠다. 씨엔블루는 단지 기획사의 인형일 뿐이다. 영혼도 생각도 뭣도 없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행동하는 인형에 불과하다. 실력파고 밴드고 뭐고 그냥 인형이다. 인형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으니.
하여튼 이미 다 자란 성인이, 충분히 판단할 나이가 되어서는, 그래도 당장의 이익을 놓지 못해서 그러고 있는 것이 순전히 남의 탓이라. 남의 탓이니 오히려 피해자라. 비판도 하지 말라. 웃기지도 않아서. 차마 자제할 자신이 없어서 욕을 참는다. 같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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