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씨엔블루는 철저히 몰락해야 한다...

까칠부 2010. 2. 7. 21:40

이번 일로 씨엔블루같은 밴드가 침몰해서는 안된다라...


물론 좋은 말이다. 나 역시 카라를 좋아하는 입장이지만 댄스아이돌로 편중된 현재 한국 대중음악시장에서 또다른 새로운 스타일과 바람은 필요하겠지. 밴드음악이라는 것도 그래서 바람직하고. 그러나 과연 그렇다고 표절까지 그 다양성 안에 포함시켜야 하겠는가.


말했듯 씨엔블루가 같은 피해자로 끝날 수 있었던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 처음 의혹이 제기되고 원작자측에서 씨엔블루에 대한 호의와 동정을 표했을 때. 아마 그때 활동을 접거나 아니면 뭐라도 신중하게 삼가는 모습을 보였어도 씨엔블루는 무고하게 작곡가의 무도함으로 피해를 본 실력있는 신인밴드로 여겨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지나갔다. 이미 그들은 표절의혹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그 노래로 활동하며 온갖 단 과실을 따먹은 뒤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들은 피해자일 뿐이다. 당사자가 아니다. 기만이다.


따라서 그들도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그 책임은 매우 무거워야 한다. 표절이란 자칫 더 이상 음악을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중대한 죄다.


그 대단하다는 이수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다가 그대로 묻히는 분위기다. 그만한 죄를 지었으니까. 재주가 아깝다고 그런 것을 그대로 보아 넘길까. 그러자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보편적인 가치에서 그건 절대 아니다.


마찬가지다. 씨엔블루도 죄를 지었다. 그것도 표절이라는 음악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에 공범으로 참가하여 온갖 이익을 누렸다.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다른 표절을 기대하는 음악인에 경고하기 위해서도.


물론 안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그랬듯이 이번에도 씨엔블루는 아무일 없다는 듯 지나가겠지. 여전히 음악을 하고, 여전히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여전히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양지에서,


그래서 안된다는 거다. 설사 결과가 그렇게 끝나더라도 그렇게 이야기해서는 안되는 거다. 더 가혹하게. 더 가차없이. 표절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도록.


하여튼 한국사회에서 표절이란 아직 이런 의미라. 표절을 용서 못하겠다는 내가 별종취급을 받을 정도이니.


그러나 내 전제는 항상 그것이다. 남의 것을 훔쳐서 영광을 누리려는 자들에게 동정은 없다. 씨엔블루와 같은 단 과실은 과실대로 따먹고 피해자놀음이나 하는 무리들에게 동정이란 없다. 아무리 실력있는 밴드라도.


정히 밴드가 아쉬우면 홍대 클럽에라도 찾아가던가. 밴드 많다. 실력있는 밴드 많다. 얼굴도 잘생겼다. 어두워서 잘 보니는 못했지만.


대중음악의 다양성이라는 게 절대선은 아니다. 언제는 다양했나? 그보다 문제는 표절이다. 도적질. 협잡. 약탈. 그러고서도 당당하게 누리는 것. 경계해야 할 것은 그것이 아닐까?


나도 아쉽다. 씨엔블루 정도라면. 그러나 읍참마속의 고사도 있는 것이다. 씨엔블루보다 더 중요한 건 표절없는 대한민국 음악계다. 선후를 혼동하지 말자.


씨엔블루는 침몰해야 한다. 철저하게.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도록. 징벌로서. 소속사에 대한 징벌로서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