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에 분열에 당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지지율도 떨어지고, 핵신지지기반이던 호남도 이반하고, 당장 당의 내일도 불투명하다. 그런데 그런 당의 요청에 응해 흔쾌히 입당을 선택해 주었다. 그런 사람인데 의혹이 불거졌다고 해서 나몰라라 내쳐야 하겠는가.
새롭게 당을 만든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사람도 없고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래서 어렵게 부탁해서 이름있는 인사들을 모셔다 발기인으로 내세웠다. 그 가운데 특히 알만한 사람들은 전면에 내세워 언론발표까지 했었다. 그런데 뻔히 아는 과거의 전력이 드러났다고 나몰라라 바로 입당취소부터 해버린다.
내가 안철수 싫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도의가 없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예의나 존중을 찾아보기 힘들다. 개인의 비리는 비리다. 잘못은 잘못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이 먼저 아쉬워 부탁했고 어렵게 그 부탁을 들어주고 있었다. 최소한 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확실히 오랫동안 당을 운영해 온 쪽과 이제 갓 처음으로 당을 만들려는 쪽이 경험의 차이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당을 믿고 찾아와준 이를 그렇게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끝까지 믿어주고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기회는 주어야 한다. 최소한의 도의다.
김선현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상당한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와는 별개다. 허신행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어도 먼저 아쉬워서 찾아가 불렀으면 그에 합당한 예우는 해주어야 한다. 뒤늦게 사과하고 어쩌고. 참 잘하는 짓이다. 정치를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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