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카라 미니 3집...

까칠부 2010. 2. 18. 01:27

역시 내 생각대로 루팡 무대에서 구하라가 솔로를 추려는 모양이다. 다른 수록곡 보니 파트가 아주 없지는 않네. 후반작업의 탓인지 발성이 좋아진 탓인지 중저음역대에서 친숙하지만 지나치기 힘든 매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기계음이 섞인 것도 그럭저럭 솔로활동의 가능성을 타진케 한다. 구하라라면 잠시 기계음에 대한 소신을 꺾을 수도 있다.

 

아무튼 전제척으로 상당히 성숙한 분위기다. 강지영의 목소리가 갑자기 연령대를 팍 낮춰 버리기는 하지만 이전의 10대취향의 멜로디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많이 자란 듯한 멜로디며 사운드다. 가사도 그렇고. 역시나 컨셉 그대로 20대 초반의 갓 성인이 된 여성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것일까.

 

전체적으로 느끼는 것은 상당히 JPOP스러운 스타일.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디서 들어 본 듯한 진부함을 카라스럽게 잘 녹여내고 있다. 엄브렐러인가는 얼핏 뮤지컬을... 아니, 루팡 역시 드라마틱한 구성이 얼핏 뮤지컬을 떠올리게 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멤버들 사이에 파트 분배가 잘 되어 있는 탓인지 곡 안에서도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어 있는 듯한 다이나믹함을 보여준다. 역시 팀 음악은 밸런스가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잘 뽑아져 나온 음악들이다. 전작에 비해서는 사운드가 좀 심심한 듯도 하지만 그것이 한결 성숙한 카라에게 차분함을 선사한다. 아, 맞다. 이 표현이 생각나지 않았었다. 멜로디 라인이 확실히 성숙한 컨셉에 맞게 많이 차분해졌다. 이전의 카라의 음악이 10대 취향의 약간 들뜬 듯한 멜로디였다면 이제는 조금은 성숙한 차분해진 멜로디다. 댄스음악에서도. 멤버들의 노래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라이브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음원으로 듣기에는 무리가 없는 것 같다.

 

그나저나 진짜 궁금해지네. 다른 수록곡에 비해 구하라의 파트가 유독 루팡에서만 없다는 거다. 아무리 노래 못한다고 그런 식으로 왕따시킬 리는 없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구하라에게 솔로를? 춤이라면 한승연이나 니콜이 더 잘 출 텐데. 흠... 아무튼 부쩍 늘어난 구하라의 파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음원 저대로가 구하라의 목소리였으면. 꽤 매력적이다. 기대한 대로라 기분이 좋다. 괜찮았다. 

 

자세한 감상은 조금 더 들어보고 올려야겠다. 지금은 다른 할 일이 있어서. 일단은 조금 더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