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도의란 기브 앤 테이크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불법다운로드의 세계에서 도의란 반대다.
테이크 엔 노 기브.
그것을 업로드한 사람이야 다른 누군가겠지만 그에 대한 모든 권리는 항상 원저작자에게 있다. 단지 편리함이라는 것이 그 권리를 무시하고 불법 다운로드를 받고 있을 뿐이고, 그 사이에 업로더가 존재할 뿐이다.
다시 말해 중간에 업로더를 끼고 있기는 하지만 다운로드받는 순가 나는 원저작자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쩔까?
그래서 내게는 한 가지 철칙이 있다.
"다운로드받은 것은 돌리지 않는다."
덕분에 인간관계도 꽤 까칠해지고 했었는데, 도대체가 뭐 좀 가지고 있다고 하면 여기저기서 달라는 사람이 그리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안 주면 삐지고 화내고...
그러나 그렇더라도 내가 내 돈 주고 산 것이 아닌 이상 그것을 남에게 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설사 그 사람들이 다른 경로로 그것을 다운로드받거나 해서 알아서 구할지언정 그것을 나를 통하지는 않는다. 혹시 아는가? 내가 돌리지 않음으로써 단 한 사람이라도 제값을 주고 그것을 구매하게 될지?
물론 나도 가끔은 음반도 사고 한다. MP3는 좀 뭣같은게 있어서 어지간하면 피하지만, 시디같은 건 괜찮다 싶으면 사고 그런다. 단지 가끔, 아주 가끔, 음악이나 영화 기타등등에 대해 조금씩 어둠의 루트를 빌 뿐. 나처럼 최소한 구할 수 없어서라도 돈주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다.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것이다. 당장은 도둑질을 해도 다른 사람이 다시 도둑질을 하는데는 협력하지 않겠다. 내가 그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겠다. 뻔뻔하지만 그래도 미안한.
그런데 뭔놈의 남의 저작물을 가지고 인심쓰는 사람들이 저리 많은 것인지. 자기가 생산한 것도 아지고, 특별히 그러한 권리를 또 돈을 주고 산 것도 아니면서 당당하다. 그리고 선량하다.
"필요한 분 계시면 말씀하세요."
"이메일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래. 나도 그런 사람들 있으니 다운로드받고 그런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없기에 내 돈 주고 사고 하기도 한다. 파일을 돈을 주고 샀든 아니면 다운로드받았든 그것을 무슨 권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는 것일까?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라면 염치를 안다는 것일 게다. 염이란 사양하는 마음이고, 치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가 그것일 텐데 도대체...
하긴 가장 웃기는 게 그러면서 팬을 자처하는 인간들이다. 정말 어이가 없다. 팬이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그런 식으로 내돌리나?
강호의 도의가 땅에 떨어졌다더니... 한숨도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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