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아이돌의 정석 카라...

까칠부 2010. 2. 22. 18:37

티아라의 티저를 보면서 느낀 거다. 분명 티아라가 평균연령은 더 높다. 은정, 큐리, 보람은 규리, 승연보다 나이가 많다. 그러나 같은 섹시컨셉임에도 보면서 느낀 것은, 티아라는 아직 어색하고 카라는 딱 적당하다는 것이었다. 나이는 티아라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일까?

 

아이돌이라는 것이다. 틴아이돌이란 원래 팬과 같이 성장하는 개념이다. 갓 데뷔한 신인에서 어느새 성인이 되어 독립하기까지 아이돌이란 팬이라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자라게 된다. 그러면서 팬은 자기 아이돌이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는 흐뭇함을 느낀다.

 

즉 아이돌에게는 아이돌의 나이라는 게 있다는 거다. 애프터스쿨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이돌은 아이돌의 나이대로 성장하는 게 정상이다. 소녀시대가 다만세에서 이번 Oh!로 돌아온 것처럼. 원더걸스가 아이러니에서 텔미를 거쳐 노바디로 성장했던 것처럼. 그런데 티아라는 이게 좀 지나쳤다. 보핍보핍으로 귀여운가 싶더니만 처음처럼으로 섹시함을 밀다가 아예 도발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티아라를 데뷔부터 봐왔던 나로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빠른 변화다.

 

반면 카라는 1집 이래 일관된 전략 아래 컨셉을 진화시켜왔었다. 1집이 갓 사랑을 알게 된 말괄량이였다면 락유에서는 조금 더 성숙했고 프리티걸에서는 예뻐지는 법을 알게 되었고 허니에서는 사랑의 아픔도 알고 워너와 미스터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루팡. 이제 홀로서기를 알아가는 나이에 들어섰다. 아마 1집부터의 팬이라면 뿌듯함이 있으리라.

 

이것은 그야말로 팬과 함께 성장해간다는 아이돌 컨셉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돌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적절한 배려까지 잊지 않은. 어른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고. 아직은 더 팬들과 함께 할.

 

티아라의 컨셉이 아쉬운 이유다. 너무 성급했다. 너무 빨랐고. 그리고 또한 DSP가 왜 아이돌에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자인가 하는 것도 알았다. 당장의 결과야 어떨지 몰라도 아이돌의 전략에 있어서만큼은 SM과 더불어 가장 그 근본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으니.

 

확실히 카라는 1집부터 미니 3집까지 이어놓고 보는 게 정석이다. 1집의 말괄량이에서 미니 1집의 아직은 귀엽기만 한 발랄함을, 미니 2집에서 예뻐지고 싶어하는 작은 숙녀는 사랑의 아픔을 알게 되고, 2집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고백할 줄 알고, 그리고 이번 미니 3집 홀로 서는 법을 터득해가는.

 

마치 하나의 이야기다. 아니 그대로 카라는 성장해 온 것이다. 팬들과 함께. 팬들 속에서 그리고 어느새 이런 나이가 된 것이고. 어색하지만 섹시함이 사랑스러워지는. 실제 나이와는 상관없는 아이돌의 나이로서. 카라 그 자체라고나 할까? 지극히 카라스러운. 흐뭇한. 다음 또 기대하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