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팀웤이라는 게 이렇다. 에이스놀이 좋아하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팀웤이라는 게 나머지가 다 잘 해도 어느 한 사람이 흐트러지면 함께 흐트러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팀웤이다.
라디오스타만의 개성은 김구라, 윤종신, 신정환, 김국진 네 MC의 환상적인 호흡에서 나왔다. 신정환의 막던지는 애드립과 김구라의 촌설살인, 윤종신의 깐족, 김국진의 뜬금디스와 정리... 네 MC사이로 오가는 멘트 가운데 어느새 게스트가 휩쓸리며 재미가 나오는 것이었다. 라디오스타 MC스트림 어택이랄까?
그런데 그 가운데 신정환이라는 고리 하나가 빠지고 나니 영 맥이 끊기고 못 살아난다. 신정환이 해야 할 부분에 신정환이 하지 못하니 김구라도 당황하고 윤종신도 죽고 김국진도 맥락없고,
오죽하면 박현빈 데리고 행사 분위기나 내고 있겠는가 말이다. 도전 10곡? 그나마 게스트라도 연관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이번에 처음 만난 사람인 듯 별로 서로 오가는 게 없고.
한 마디로 망한 회차였다. 다음은 어떨지 몰라도 어제의 라디오스타는 망했다. 이대로 신정환이 살아나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신정환 대신으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가던가.
이른 새벽부터 보기에는 좀 무리가 아니었을까. 진짜 재미없었다. 무릎팍도사는 일부러 스킵하고 보지 않았는데. 수요일 저녁의 즐거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인가.
어쨌거나 역시 라디오스타의 최대 강점은 팀웤이다. 누구 하나가 잘해서가 아닌 서로의 호흡이 환상적으로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걸 확인했다. 아쉽게도. 호흡의 붕괴를 통해서.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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