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이즘IZM - 김태원더러 아예 은퇴하라네?

까칠부 2009. 8. 20. 19:44

나는 이즘을 자주 이용한다. 아, 이즘이 어디냐고?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주축이 되어 운영되는 음악평론사이트다. 주로 여기에서 새로운 앨범이나 노래, 뮤지션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음악을 찾아듣거나 앨범을 구매하거나 한다. 이번에도 부활의 신보가 나온 김에 찾아봤는데...

 

대충 올라온 비평을 보고 있자니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더라.

 

첫째 이번 신곡 생각이나는 참 별로더라.

 

둘째 그동안 부활이 침체를 걸은 것은 홍보부족때문만은 아니었다.

 

결론은,

 

"이따위 음악이나 만드니 망하지!"

 

그러면서 예로 드는 것이 네버엔딩스토리다. 별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노래가 좋으니 대박나지 않았느냐고. 그런데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음악이 별로여서가 아니겠느냐고. 이번 생각이나처럼.

 

그러고 보면 부활의 역사 가운데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예는 3집과 8집, 약간 부족했던 5집이 전부였다. 1집과 2집은 락의 부흥기라는 시대적 상황도 맞물려 있으니 예오로 두더라도. 그렇다는 것은 3집 이후 9장의 앨범 가운데 두 장 성공하고 한 장 평타면 음악적으로 별 볼 일 없다는 거네?

 

이 대로라면 상업적으로 성공한 두 장의 앨범을 제외하고 부활의 그동안의 음악활동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김태원이 굳이 부활의 이름으로 음악을 해 온 것도 의미가 없고. 지금에는 더욱. 9집 이후 매 앨범마다 참담한 성적만을 남기고 있으니. 홍보가 문제가 아니라 음악이 문제라는데 뭐?

 

아무튼 참 간만에 접하는 독한 비평이었다. 어지간히 실력 안 되는 신인에게도 이 정도는 아니겠다. 아니 신인이 아니니까 그런 건가? 이제는 되도 않는 음악 말고 들어앉아 편히 쉬라고?

 

하긴 그런 건 있을 것이다. 김구라도 그렇게 씹었었다고 하지만, 대개 락마니아들 사이에서 부활이라면 그냥 가요나 부르는 팝밴드였다. 이단이고 사이비고, 그런데 락커로써 예능에 나가 저리 망가지고 있으니. 김C도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데. 그러니 이런저런 사연이 다 들어가 있겠지.

 

실제로도 그렇지 않은가? 위의 비평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그거다.

 

"홍보가 부족해서 못 뜬 게 아니다."

 

그렇다면 무언가?

 

"홍보하겠다고 나대지 마라."

 

현재 홍보하겠다고 나대고 있는 것은?

 

"김태원의 예능출연이 꼴불견이다."

 

물론 원래가 부활의 음악이 수준이 낮다고 생각해서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 많으니까. 단지 거기에 더해 락커로써 락스피릿을 저버리고 예능에 나와 망가지는 게 꼴보기 싫었던 것일 게다. 그래서 저런 글이 나온 것이다.

 

"김태원은 어지간하면 음악 그만두라."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고 하겠지만 보이게에 분명 그렇게 보이고 있으니.

 

그러나 아무리 그래봐야 부활 역사상 이렇게 앨범을 발매하기도 전부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화제를 불러모은 적도 없었고, 네버엔딩스토리 당시에도 초반 이렇게까지 선전하지는 못했었다. 과연 이번의 생각이나가 이번의 음악보다 더 나은가 하는 확신은 없지만 지금까지의 성적만 높고 보면 아이돌의 전성시대에 이만큼 선전한 것도 대단하다 할 정도다. 과연 홍보의 효과가 없었을까?

 

그럼에도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생각은 다양한 터라, 앞으로도 여전히 이즘을 찾아 비평을 읽고 할 것이다. 동의하고 말고는 그 다음의 문제, 전문적으로 비평해주는 누군가의 존재란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곧잘 아주 큰 도움이 되곤 하니까. 조금 기분이 나빴달 뿐 그 자체가 문제라는 건 아니다. 재미있었다. 어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