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고음 올리기란 힘들다. 어느 정도 음역도 타고 나야 하고, 호흡이며 발성도 제대로 갖춰져야 하고, 무엇보다 창법이라는 게...
그러나 저음은 창법이고 뭐고 없다. 안정적인 호흡과 발성만이 저음을 제대로 낼 수 있게 해 준다. 얼마나 호흡과 발성이 안정적이고 제대로인가, 얼마나 성량이 풍부한가, 더불어 저음에서 드러나는 기본적인 음색이라는 게 있다. 특히 비브라토. 비브라토가 안 좋으면 노래도 망하는 거다.
당장 카라만 하더라도 사실 그렇다. 고음이야 어떻게들 한다. 박규리도 음역대가 제법 높은 편이고, 한승연과 니콜 역시 중고음역에서 좋은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보다 더 높은 것도 어떻게든 커버된다. 그러나 그보다 낮은 음역대가 되면 바로 셋 다 목소리가 불안정해진다. 결국 호흡과 발성의 문제다.
즉 고음이야 타고난 것도 있고 하니 배에 힘주고 열심히 지르면 어떻게 된다. 그런데 저음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조절하고 관리해야 하는가 모르는 거다. 어떻게 호흡하고 어떻게 소리를 내고, 그러니 저음만 가면 불안해지는 거고, 그러다가 자기 음역에서까지 곧잘 호흡과 발성이 흐트러지면서 길을 잃고 마는 것이고. 여기에서 라이브에서의 불안정도 나타나는 것이다.
사실상 저음역으로 들어가면 카라의 그나마 보컬 셋 다 구하라나 별 차이 없는 수준이다. 구하라의 생목이나 나머지의 목소리나. 그나마 또 강지영은 비브라토가 안 좋아서.
오늘 뮤직뱅크 무대에서도 그래서 또 그같은 문제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한승연, 니콜, 박규리는 불안정했고, 강지영은 제대로 목소리가 안 나왔고, 결국 기본기 문제라. 그러나 여전히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DSP의 위대함이랄까 그런 걸 느낀달까?
다만 그래도 다행스럽다면 괜한 쓸데없는 버릇은 들이지 않아서 목소리들 하나는 싱싱하다는 거다.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느냐에 따라 가능성은 있다. 그것이 어디까지일 것인가는 내가 전문가가 아니므로 모르겠지만.
하여튼 워낙에 들리는 것이 중음역에서의 목소리이다 보니 목소리만 좋아도 노래 잘 한다... 특히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음반이나 음원을 듣고서. 그런 건 사기가 많아서.
참고로 이 저음역에서의 안정성 하면 또 유명한 사람이 김종서일 것이다. 시나위 2집 당시의 김종서 별명이 저음불가였으니. 고음은 기가막힌데 저음에서 완전히 망하는 것이었다. 리듬감 없기로도 유명했고. 카리스마 시절을 거치면서 결국 이를 고친다. 시나위 4집은 그 뒤에 나온 그의 전성기를 담은 음반이라 할 것이다.
물론 노래를 잘한다는 게 반드시 기본기가 좋고... 그건 아니다.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발성과 호흡으로 자기노래를 소화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다만 그 기본에 대해서.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카라가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일 것이다. 언제까지고 무대에서 저같은 엉망인 모습을 팬심으로 양해해달랄 수는 없을 테니. 도대체 어떻게 하느냐가 더 큰 문제일 테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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