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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태블릿 jumper ezpad 5se 사용기

까칠부 2017. 4. 11. 04:39

일단 첫째 윈도우는 모바일과는 맞지 않는다. 아무리 가벼워진 윈도우10이라도 어쩔 수 없이 윈도우라는 자체가 PC를 위한 운영체계이지 모바일을 위한 것이 아니다. 


더럽게 느리다. 물론 그래서 장점도 있다. 워낙 프로그램을 이것저것 여러 개 띄워놓고 쓰는 걸 좋아한다. 안드로이드는 안타깝게 그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가벼운 것도 있다. PC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똑같이 태블릿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일 수 있다. 노트북 대신 쓸 수 있다. 정확히 노트북보다는 넷북이겠지만.


배터리가 토끼다. 전원 넣고 동영상 하나 보면 벌써 배터리가 간당거린다. 대충 샤오미 2만A짜리 보조배터리를 달아서 9시간 정도 쓰면 전원부족으로 사용종료가 되는 모양이다. 즉 보조배터리는 필수라는 이야기다. 충전하면서 무언가를 하려면 고속충전기가 있어야 한다. 일반 충전기로는 어림도 없다.


액정은 말끔하니 좋다. 10인치 주제에 1920*1080 FHD 해상도라 글자를 작게 하면 눈이 아플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선명한 느낌을 준다. 다만 터치패널의 내구성은 조금 문제가 있는 듯. 술먹다가 술병이 살짝 스쳤는데 그냥 한 번에 깨져 버린다. 케이스 따로 사서 씌우고서야 겨우 안심하고 들고 다닐 수 있다.


와콤은 생각보다 훨씬 잘 먹어들어가는 느낌이다. 프로그램 무거운 건 무리고 가벼운 프로그램에서 적당히 낙서질 하면서 놀 수 있다. 삼성 갤럭시에 들어가는 S펜이 더 좋다는데 그건 일단 지금은 귀찮은 관계로. 


생각보다 수직으로 놓고 쓸 경우 상하가 너무 길어 불편한 느낌도 있다. 무게도 상당하다. 그냥 팔힘만으로 들고서 무언가를 하기란 무리다. 필수적으로 받침대가 있어야 한다. 그밖에 내장 무선랜의 성능이 형편없어서 가끔 신호도 못잡고 알아서 꺼지기도 한다. 중국산이지만 영어윈도우 기반이라 한글팩 설치가 필수인데 그러고도 한글표기가 정상적으로 안 될 때가 많다. 무게가 상당해서 들고 다니는 용도로도 그다지.


돈값은 한다. 가성비를 말하지만 와콤만 아니었다면 그다지 매력적인 가격은 아니다. 싼데 더 싼 것들이 있다. 그다지 추천은 않는다. 아, 하나 도킹키보드를 사지 않는 대신 기계식 키보드를 연결해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도 되는데 그냥 더 편해서. 지금도 기계식 키보드 연결해서 태블릿으로 쓰고 있는 중. 


장난감으로도 서브컴퓨터로도 쓸만하다. 쓰기에 따라서는 노트북 대신으로도 쓸 수 있다. 윈도우는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하루에 수십번을 욕과 감탄을 오간다. 나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