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매드독 -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 죽은 사람이 살아나다!

까칠부 2017. 10. 20. 10:11

겨우 어렵게 훔쳐내 온 한상진의 노트북 하드디스크에서 바이러스가 실행되기 시작했을 때 나도 모르게 욕설부터 내뱉고 있었다. 유일한 단서일 수 있는 하드디스크까지 망가지면 어떻게 한상진의 범죄를 밝히고 그를 처벌할 수 있을 것인가. 또다시 더 멀리 어려운 길을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마저 있었다. 혹시 한상진 역시 흑막의 일원인 것은 아닐까. 하지만 역시 대중드라마의 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매드독팀에 컴퓨터 전문가인 온누리(김혜성 분)가 합류해 있는 이유였다. 정확히 온누리가 매드독팀에 있었기에 그를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박순정(조재윤 분)과 장하리(류화영 분)가 힘들게 제약회사 연구소까지 잠입해서 하드디스크를 훔쳐냈으니 같은 팀인 온누리로서도 그와 비견할만한 활약을 한 번 쯤 보여주어야 했었다. 바이러스로 아예 사무실의 컴퓨터시스템 전체가 공격당한 상황에서 단골 식당의 인터넷을 이용해 노트북만으로 바이러스를 해제하고 한상진이 감추려 했던 단서까지 찾아낸다. 범행방법이 조금 뜬금없기는 했지만 그런 것이 이 드라마의 주제는 아닐 것이다.


사실 이 사건 자체가 드라마의 주제에서 한참 벗어난 것일 수 있다. 차라리 보험사기로만 보자면 살해당한 이수오와 아내 강은주가 보험조사팀 매드독의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다. 어째서 강은주를 위해 남편을 살해한 범인을 잡아야 하는가 그 이유는 오로지 김민준(우도환 분)만이 알고 있었다. 강은주는 비행기사고 직후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보험설계사 이미란과 같은 보육원에 있었다. 그 보육원에는 김민준의 형 김범준도 함께 있었다.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이미란은 사실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이미란을 둘러싸고 대한생명 회장 차준규(정보석 분)와 주한항공의 주현기(최원영 분) 사이에 기싸움이 치열하다. 도대체 2년 전 비행기사고의 이면에 어떤 비밀들이 감춰져 있는 것인가. 김민준이 말한 최강우(유지태 분)가 찾아야 할 '무엇'이란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일까? 점입가경 매드독이 쫓아야 할 진실의 실체에 다가가려 한다.


한상진이 처음부터 김민준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 의심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 태영생명의 보험조사원 박무신(장혁진 분)에게 전하고 있었다. 박무신은 형 김범준의 보험금을 수령하려 찾아온 김민준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것은 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까? 아직까지 김민준이 매드독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매드독을 쫓는 박무신의 시야에 김민준이 잡힌다. 김민준과 최강우를 필두로 매드독의 경쟁이 시작된다. 누가 먼저 진실에 닿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 진실 저편에서 최강우와 매드독은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진실이란 항상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장하리에게 김민준이 말한 것과 같은 아픈 과거가 있었을까? 김민준은 너무 자신만만하고 장하리는 굳이 그에 대해 반박하거나 하지 않는다. 하긴 어차피 온누리나 장하리나 결국에 최강우와의 과거 인연이 한 번 쯤 다뤄지게 될 것이다. 한 주에 2회씩 방영하는 이유다. 그 만큼의 여유를 잡다하다면 잡다하고 세심하다면 세심한 사연과 설정들로 채워 넣는다. 캐릭터가 드라마를 끌어가는 중심이다. 사람이 이야기의 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