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구하라와 청춘불패...

까칠부 2010. 3. 4. 22:53

확실히 지금의 구하라를 있게 한 건 달콤한 걸의 구사인볼트와 청춘불패의 하라구다. 그전까지 그저 예쁘장한 아이돌로만 여기던 대중이 구하라에 대해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로부터다.

 

그래서 문제다. 솔직히 지금 청춘불패가 추구하는 바를 보자면 구하라에게 도움이 될 건 전혀 없어 보인다. 한선화의 경우를 보더라도 청춘불패식의 리얼버라이어티는 결국 출연자를 소모하는 버라이어티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MC가 알아서 망가져도 주면서 출연자를 살리지만 여기서는 MC가 다른 출연자 망가뜨려서 자기가 웃긴다. 제작진도 출연자의 이미지 같은 건 그닥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고.

 

즉 지금 청춘불패에서 어떤 캐릭터를 갖게 되든 MC에 의해서나, 혹은 제작진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소모될 것이 분명하다. 캐릭터를 이상한 것으로 잡고 나면 그로 인해 역으로 비호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불패를 포기하기엔 청춘불패가 현재의 구하라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 청춘불패에서 하차하면 구하라는 대중과의 가장 큰 접점을 잃게 된다. 그것은 자칫 잊혀지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병풍으로 있는 것인데. 있는 듯 없는 듯 한두 번 반짝 존재감만 내비치고 마는 것이다. 예능감 어쩌고 하는 놈들은 사실 별 것 없고, 이미 구하라가 쌓아 놓은 이미지가 있으니 대중은 그 정도로도 대개 만족할 것이다. 구하라에게는 그만한 존재감이 있다.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구하라는 아무데나 떨어뜨려 놓아도 빛이 나는 그런 특별한 존재다. 그냥 열심히 일만 해도 된다.

 

괜히 분량 챙기겠다고 억지캐릭터같은 건 만들지 말기를. 조권이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었던 것을 상기하며. 한선화가 지금 재미와 비호감의 경계에서 한 발 잘못 딛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참 이렇게까지 분량 챙기는 게 껄끄러운 프로그램도 강심장 이후 처음이다. 리얼버라이어티라는 게 그저 출연자 망가뜨려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라 여기는 것인지. 그동안은 아예 캐릭터도 분량도 없어서 마음놓고 지켜볼 수 있었건만.

 

내일 봐야 하려나... 흠... 진짜 예감이 안 좋다. 분명 또 한 소리 하고 리플 달리고 삭제하거나 차단하고... 봐야 할까? 그것도 귀찮고 짜증나는데.

 

어쨌거나 구하라는 자신을 가져도 좋다. 내가 보기에 구하라에게는 센스가 있다. 단지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자신감이 부족할 뿐이다. 그리고 프로그램 자체가 그렇다. 그 말도 안되는 유치개그로 분량을 뽑았던 그 감각을 기억하고. 구하라가 아니었다면 유치개그는 돌 날라갈 테러였다.

 

그나저나 진짜 애매하다. 구하라와 대중을 잇는 가장 큰 창구는 청춘불패. 그러나 구하라를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폭탄도 청춘불패. 내가 DSP 직원이 아닌게 다행이다. 아주 머리 아플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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