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채시라 vs 권유리...

까칠부 2010. 3. 5. 17:53

 

 

개인적으로 채시라 CF하면 이 가나와 부라보콘을 꼽는다. 처음 부라보콘 CF에 채시라의 모습이 비쳤을 때의 충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진심으로. 특히 이 가나 초콜릿에 대해서는...

 

아마 80년대를 거쳐온 사람들에게 하이틴스타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채시라일 것이다. 70년대 임예진, 80년대 채시라... 다만 임예진이 영화를 통해 자신을 알렸다면 채시라는 주로 CF를 통해서였다. 그만큼 시대가 바뀌었다고나 할까?

 

연기라고 해봐야 아마 최재성, 손창민 등과 함께 출연했던 "고교생일기"를 비롯 몇 안 되었을 것이다. 솔직히 기억에도 별로 없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느닷없이 "여명의 눈동자"...이 한 편의 드라마로 하이틴스타 채시라는 성인연기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그러나 동시대의 많은 청춘스타들이 결국 성인으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져갔던 것을 생각하면...

 

소녀시대의 권유리를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이 그것이었다.

 

"어디에서 본 것 같다."

 

어디에서 봤더라? 그런데 절친노트에서 경규옹이 답을 주더라.

 

"채시라씨를 닮았다."

 

아니나 다를까...

 

권유리가 청춘불패에서 군민며느리인 이유가 있었다. 채시라는 상당히 전통적인 미인상이다. 아니 전통적인 미인상에 서구적인 느낌이 더해진 과도형 미인이다. 짙은 눈썹에 또렷한 이목구비, 그러나 눈과 얼굴선은 전형적인 동양인의 그것이다. 단아한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세련되다. 당시는 정말 충격이었는데, 그러나 미의 기준이 바뀌다 보니 권유리는 충격까지는 아니게 되었다. 조금은 심심한 느낌?

 

그러나 확실히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현아이돌 가운데 가장 어르신들의 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얼굴이다. 참하다. 심성이 곱고 복스럽게 생겼다. 넉넉해 보이는 얼굴선도 한 몫 한다. 채시라가 그런 느낌이었는데. 보면 알겠지만 80년대 국내 연예인의 미인기준이 요즘과는 크게 다르다. 일본도 80년대 드라마 보면 깬다.

 

아무튼 그러고 나니까 유리에게서 자꾸 채시라의 모습이 보인다. 특히 머리띠를 하고 청순하게 나올 때는 진짜 딱 그 시절의 채시라같다. 다만, 몸매에 있어서는 유리가 한 수 위다. 채시라는 청순하기는 한데 몸매로는 그닥 볼 게 없어서. 유리 제대로 차려입고 나온 것을 보고서는 정말 놀랐었는데. 그러나 어쩌면 그같은 넘치는 섹시함이 또 유리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족쇄가 될 지도 모르겠다. 아직 우리사회는 상당히 보수적이니.

 

어쨌거나 꽤 매력적인 아가씨다. 친근하면서도 매력이 있다. 그러고 보면 구하라도 수수한 가운데 화려함이 있는데, 유리는 그보다는 정돈된 단정함에 벽이 느껴지지 않는 친근함이 매력이다. 그리고 몸매도. 더구나 춤도. 노래는 못 들어봐서 모르겠... 아, 유리와 채시라는 목소리까지 닮았다. 맞을 것이다.

 

 

 

 

 

유리의 사진 가운데 가장 채시라와 닮았다 여겨지는 사진. 내 기억속의 채시라의 이미지와 그대로 일치한다. 채씨와 권씨 성도 다른데... 확실히 한민족은 한핏줄이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정말 닮았다. 당시의 채시라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동의하리라. 환생도 아니고...

 

현재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아이돌 가운데 하나다. 가수보다는 역시 배우 쪽이 아닐까. 채시라의 포지션을 노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한데. 다만 연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러나 그거야 차츰 늘면 되는 거고.

 

문득 떠올랐다. 채시라와 권유리. 너무나 닮아 있는 두 사람이. 아마 채시라도 요즘 데뷔했다면 권유리처럼 아이돌로 데뷔했겠지? 춤추고 노래하는 채시라라... 별로 상상은 안 되긴 하지만.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