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카라의 무대를 보느라 구하라만 따로 특정해 보지 않았는데, 오늘 뮤직뱅크 무대를 보니 구하라의 표정연기가 좋다. 뭐랄까... 비밀스런 당당함?
"어디 한 번 알아 맞출 수 있으면 맞춰봐!"
그런?
카메라가 구하라를 쫓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마 노래로서는 철저히 이번 루팡에서 소외된 구하라지만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구하라가 핵심인 듯. 하긴 리얼버라이어티도 뛰는데 체력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라이브로 이어지기 쉽지. 체력소모도 많은데 라이브까지 하라는 건 무리일 거다. 그렇지 않아도 라디오에 출연한 것을 보니 청춘불패 찍고 와서는 거의 입도 벙긋 않던데.
노래라는 게 굉장히 체력을 요구하는 거다. 노래방에서 한참 노래 부르고 있으면 뱃심 땅겨서 노래 못 부른다. 언제고 복근을 키워보겠다 마음만 먹고 영영 못하고 있지만...
아무튼 구하라의 표정연기가 상당히 좋다. 보컬파트는 없지만 그래서 확실히 존재감이 사는 듯. 이것을 두고 보컬파트 없다고 뭐라 하는 놈들은 퍼포먼스라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얼간이들. 굳이 노래만 부르지 않고 퍼포먼스를 곁들이는 이유를 - 아니 때로 퍼포먼스를 위해 노래가 존재하기도 하는 이유를 모르는 얼치기들이다. 충분히 카라의 일원으로 자기 역할을 - 그 이상 하고 있다고 본다.
박규리의 존재감이야 이미 예상한 바고. 머리스타일까지 그래 놓으니 확실히 오스칼이다. 오스칼 비교사진 올라온 것 보고 어찌나 웃었던지. 내가 박규리를 보고 고풍스럽다 여긴 이유를 알 것 같다. 확실히 박규리는 고전 순정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그것도 매우 카리스마 넘치는 언니캐릭터. 딱 디어 브라더 실사판 찍어보면 좋을 듯.
그나저나 라디오 들으면서 느낀 건데 니콜 목소리가 약간 목을 눌러서 나오는 것 같다. 그거 별로 안 좋다. 성대를 혹사할 수 있다. 박규리도 성대결절이 진행중이라는데, 니콜도 그리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나 고음을 낼 때 억지로 쥐어짜 내는 듯한 것이 걸린다. 한승연도. 흠...
역시 내 귀가 틀렸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다. 의외로 그리 쓸만한 귀는 아니니 다행일 것 같고. 내가 가장 못 믿는 게 내 눈, 그리고 귀, 코, 입, 손가락이다. 아, 가장 못 믿는 건 머리. 그런 고로...
무대는 괜찮았다. 언제나처럼. 의상이 조금 에러이기는 했지만. 너무 번쩍거려서 집중이 안되었다. 처음 입고 나온 은색의상은 괜찮았었는데. 더구나 배경까지 같은 금색 톤이라. 색 구성이 안 좋았다. 누구 아이디어야?
아무튼 오늘 뮤직뱅크에서 2위 했더만. 음판이 좀 아쉽기는 한데 선방했다. 다음주는 아마 티아라가 음판 들이밀고 나올 테지만, 오늘 멜론에서 선전한 것도 있고, 방송횟수나 선호도 있으니 꽤 재미있게 돌아갈 듯. 1위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만 또 기분이라는 게 그렇지 않으니. 기대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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