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청춘불패 제작진이 확실히 뭔가 안다!

까칠부 2010. 3. 6. 08:27

드디어 내가 바라던 대놓고 대본질을 선언했구나. 차라리 이런 걸 바랬다.

 

푸름이를 일소로... 그게 일주일에 한 번 내려가서 촬영한다고 되나?

 

직접 경작한 작물을 경연대회에 내보내겠다. 말 그대로.

 

유기농 어쩌고... 그러니까 농사가 일주일에 한 번 지어서 되느냐고.

 

그냥 내려가서 한 손 거들겠다는 건데, 그나마 다음주 예고를 보니 볼 만 하겠다. 농기계 다루는 법을 배우며 뭐라도만들려 하는 모양인데, 이런 게 원래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분량이 나오는 거다. 다만 김신영과 청춘불패라는 게 또 어디서 엉뚱한 억지예능을 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또 푸름이에게 일어날 일이란 코뚜레 꿰는 거겠지? 애들 소 키우다 보면 한 번은 치르고 넘어가야 할 과정일 거다. 처음에야 뭐... 나도 소키워 본 적은 없다. 다만 그리 보기 좋지는 않더라. 예전 시골 가서 보니.

 

어쨌거나 목표가 생겼으니 아예 프로그램 자체가 상황극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높다. 허들이 높은 만큼 그런 사이 이런저런 일들이 생길 수 있겠지. 그렇게 사건이 일어나면 거기서 또 캐릭터도 다시 만들고, 관계도 만들고, 리얼버라이어티스러운 상황극도 벌어지고... 

 

다만 문제라면 어제처럼 또 뜬금없는 다큐로 흘러버리는 경우다. 진짜 청춘불패는 김신영과 궁합이 맞는다. 워낙에 연출 자체가 뜬금없고 맥락없으니 김신영의 뜬금없고 맥락없는 개그가 유일하게 프로그램을 살린다. 덕분에 정작 청춘불패가 내세우는 G7은 소모되고. 나는 진심으로 구하라에게 캐릭터가 없는 것을 지금 고맙게 여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는... 어제로 봐서는 확실히 그럴 가능성150%라는 거다.

 

워낙 프로그램이 허접한데다, 아예 프로그램의 성격 자체를 아이돌 망가뜨리는 프로그램이라 여기니 김신영이 칭찬받는 거지 아니었으면 난리가 났을 거다. 그게 문제다. 아이돌 망가뜨리는 프로그램. 아이돌 망가뜨려서 청춘불패가 얻을 것은? 앞으로 5대 대국민 약속도 있다면서? 그건 G7 이미지 다 망가져도 상관없는 것? 이제까지 한선화 하던 방식대로 하다가는 아마 끝날 때 쯤 아이돌 남아있지 않을 거다.

 

다시 한 번, 구하라에게는 그저 청춘불패에서 일만 열심히 하고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 돌아올 것을 권한다. 지금의 청춘불패 방식에서 분량 더 챙긴다고 웃기고 했다가는 오래 못 간다. 뭐 극단적으로 청춘불패에서 하차할 것도 권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건 잃는 게 너무 크고. 그냥 구하라가 있구나만 보여도 되겠다.

 

아무튼 5대 대국민 약속 자체는 좋다. 원래 그렇게 했어야 했다. 나라면 아예 대놓고 대본질로 유리랑 써니 주인공 삼아서 시트콤 찍었을 거다. 예능감도 그만한 아이돌 데려다, 더구나 MC마저 그모양인데 무슨 리얼버라이어티? 그렇게 작위든 어쨌든 허들을 설정하고 그것을 합심해 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탁월한 선택일 듯. 악역도 뭣도 없이 허들 자체를 악역삼아 도전해가는 모습이라면... 그런 가운데 G7이 합심하여 무언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간다면 그것도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될 것이다. 또한 예능으로서의 또다른 가능성과 더불어 완성도도 높일 수 있을 테고. 하지만 말했듯 그동안 보인 불안요소들이... 그래도 그것 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어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음에 든 부분이었다.

 

결론은... 어제 방송분 가운데 바로 거의 끝부분 3분만 볼 만 했더라는 것. 예고편까지 포함해서. 그리고 어제 나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거기까기 가기도 전에 프로그램을 접었다는 것이고. 또 이런 식으로 만들면... 뭐 협박이라도 할 주제는 아니지만. 최악이었다. 정말. 나는 왜 이런 것을 보고 있었는가?

 

다음주는 기대해 보겠다. 널뛰기 프로그램이니 설마 다음주는... 대국민 약속도 있고 하니.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