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JYP의 1타 3피? - 참 희한한 기획사로구만?

까칠부 2010. 3. 6. 15:11

그래도 소속 연예인이다. SM은 그렇게 욕을 들어먹으면서도 끝까지 슈퍼주니어의 강인을 보호했다. 노예계약이니 뭐니 해도 소속 연예인에 대한 기획사의 입장에서 사실 그게 옳은 거다. 기획사가 욕을 먹어야지 소속 연예인이 다치면 안되는 거다. 그러자고 있는 게 연예기획사다. 그런데 "심각한 사생활의 문제" 한 마디로 박재범을 한 방에 훅 보내버리고,

 

더구나 그 이유라는 것이 다른 2PM 멤버들의 동의. 아이돌이라는 기믹으로부터 벗어나기 싫어하는 팬심이 그것을 부정하고 있는 앞에 2PM멤버들을 앞장세워 눈앞에서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2PM으로 하여금 팬들의 꿈을 바로 앞에서 깨버리도록 한 것이다. 아이돌로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부정하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였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박재범의 사생활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도 마치 2PM 팬들 때문에 그런 양 중요한 고객인 팬들까지 한꺼번에 보내버리려 하고 있다. 박재범 개인팬 때문에 박재범의 사생활 문제를 언급했다, 박재범 개인팬 때문에 2PM이 피해를 보고 있다, 나아가 팬덤의 광기 어쩌고 하면서 사법처리까지... 도대체 어느 기획사가 소속아이돌 팬덤을 두고 그런 식으로 언플하나? 팬덤을 욕먹이는 기획사라니?

 

사실 그렇다. 물론 사생활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려 발표했어도 박재범 개인팬은 동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재범 개인팬 아니고서도 그랬을까? 지금 2PM에 대한 안티로 돌아선 팬들이 전부 박재범 개인팬일까? 사생활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2PM 멤버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면 박재범 개인팬만 일부 동요하고 끝났을 문제다. 더 커질 일도 없었다. 그런데 그것마저 2PM 팬의 탓이라...

 

도대체 이 인간들 뭔 생각인지 이해가 안 된다. 차라리 기획사가 욕을 먹어야 하는데 소속연예인을 아예 아무리 계약해지를 했다지만 골로 보내버려, 또 소속 아이돌을 팬덤으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켜버렸다. 그리고는 팬덤에 대한 디스. 하긴 온라인의 팬덤과 오프라인의 대중은 확실히 다른 존재이기는 하다. 온라인의 팬덤이야 분리하더라도 대중적 인지도만 유지하면 2PM은 유지되겠지. 박재범 하나 쓰레기 만들면. 더불어 팬덤을 광기에 사로잡힌 비이성적인 집단으로 만들고.

 

연예인들이 왜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하겠는가? 다양한 상황에 자신을 대신해 현명하게 대처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연예기획사와 계약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JYP도 지켜야 할 것이 있으니 박재범을 내친 것이 아니냐 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렇더라도 연예기획사라면 가장 우선해서 소속연예인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 불리하다고 바로 소속연예인을 버려버리면 누가 기획사 믿고 마음놓고 활동하겠는가? 차라리 기획사가 욕을 먹더라도 소속연예인이 욕을 먹게 해서는 안되는 게 기획사다.

 

그런데 소속 연예인을 그렇게 보내버린 것도 모자라서, 아예 팬덤과 갈등이 생기자 다시 소속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워 총알받이로 소모하고, 그리고는 이제 고객이던 팬까지 함께 보내버리려 하고 있다. 모든 게 팬의 잘못이라. 모든 게 팬이 문제라. 지금의 모든 문제는 팬으로 인한 것이라. 그리고 그 팬 가운데 또 일부를 분리하고 정의하고 단정하고 비난하고. 그래도 그동안 JYP를 위해 돈과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던 팬들인데. 그냥저냥하게 좋아하던 라이트팬이라면이러지도 않는다.

 

문제는 앞으로 JYP가 더 이상 팬덤장사를 하지 않으려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아이돌을 더 이상 내놓지 않을 텐가? 아이돌이라면 팬덤장사일 텐데, 이런 식으로 팬덤을 적으로 돌리고서 아이돌장사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소속연예인을 아무렇게나 소모품취급하면 팬덤은 과연 소속사를 신뢰해줄까? 과연 JYP의 앞으로의 계획은...? 박재범의 사생활이 드러나든 말든 그 이전의 문제일 것이다. JYP의 소속연예인과 팬덤에 대한 입장과 대처가 드러나는. 어쩔 것인가?

 

어쨌거나 JYP의 의도대로 2PM팬들은 철저히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앨범 사줘, 음원 다운로드받아, 공방 뛰고, 유료투표 하고, 뭔 일 있으면 온라인에서 전사가 되어 실드도 치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나 돌아온 것은 비이성적인 광기에 사로잡힌 집단... 그런 집단을 상대로 2PM과 JYP는 그동안 장사를 해왔다는 것인데... 참 상도의라는 것이... 정말 그러고 싶었을까? 아무리 그랬어도?

 

아무튼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이 그럼에도 JYP를 거의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이라는 거다. 납득이 가지 않기는 박재범이나 JYP나 마찬가지다. 나는 오히려 JYP가 더 납득이 가지 않는다. 박재범이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름 납득할만한 이유가 떠오르는데 JYP는 아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어떤 뚜렷한 계획이 있어서라고는... 어쩌면 그 이상의 고단수가 있을까? 참 재미있는 기획사라는 생각이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