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그래도 한 기업의 총수인데 진영민 같은 애송이에게 쉽게 당해주지 않을 것 같기는 했었다. 단지 들어왔어야 할 정보가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만으로 바로 진영민을 의심한다. 의심한 순간 행동에 들어간다. 김서희까지 그 대상에 들어간다. 한 번에 정리한다. 진영민의 반란도, 김서희의 폭로도. 그리고 진영민이 정리된 순간 인동구까지 감옥에서 끄집어낸다. 이제 나의 시간이다.
정상훈을 납치하고 신체를 절단하여 협박해 온 범인의 정체가 드러났다. 역시나 진영민과 연우 아빠 고승민의 합작이었다. 진영민은 정상훈을 이용해서 진영문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며, 고승민은 자신의 아들을 죽게 만든 JQ의 비밀을 세상에 폭로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마침내 조태식과 김서희의 집요한 추적에 의해 그들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러나 경찰이 찾아간 고승민의 별장에는 정상훈이 없었고, 진영민도 정영문의 손길을 피해 어디론가 도망쳐 사라진다. 아직 끝이 아니다. 정상훈이 아직 진영민 손에 남아 있는 한.
신사업법안도 통과되었고, 김서희에 대한 여론의 평판과 신뢰는 바닥을 치고, 진영민의 모든 계획은 좌절되고 인동구까지 돌아온다. 다시 원점이다. 정영문이 건재한 이상 어떤 진실을 알아내든 세상은 그것을 알지 못할 것이며, 아무리 인동구를 잡아들여도 다시 풀려나와 활개칠 것이다. 모든 진실을 알았고 정상훈을 납치한 진범의 정체까지 알아냈지만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 이 모든 일들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정영문을 단죄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거의 마지막에 다 와서 진짜 싸움의 시작이다. 원래 마지막 보스는 그렇게 최악의 순간에 모두의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니까 고작 인동구나 진영민 따위에 휘둘릴 허술한 위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늙어 기력이 많이 빠졌다지만 그만큼 더 노회하고 더 집요하다. 인내하며 기다릴 줄도 안다. 일개 형사 하나와 초선 국회의원 하나, 그렇게 두 남녀가 서로 다른 절박함을 가지고 그런 정영문을 상대해야 한다. 진영문도 찾고 정상훈도 찾아야 한다. 딱 적당하다. 딱 한 주의 유예를 두고 모든 것이 최고조를 이룬다. 한 주면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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